Post-10 project (feat. 하미플)
2024년 1월 20일 2024년 1월 20일
2024년 1월 20일 11:30 ~ 17:30 하이드미플리즈(을지점)에 하나의 목적을 위해 소수의 인원이 모였다. '오늘은 꼭 미뤄 왔던 일을 끝내고야 말겠어!'라는 각오로 모인 사람들...
프로젝트 명은 Post-10 project, 계획한 일을 끝내지 않으면 집에 보내주지 않는 프로젝트다. 오늘은 평소에 미루던 일, 하고 싶은 일이지만 일과에 밀려 손도 못 대던 일, 붙들고는 있었지만 집중이 안 돼서 영 진도가 안 나가던 일들을 해치울 수 있는 기회다. 딱 1년 전(2023년 1월 13일) 기획했던 프로젝트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다시 한번 작년을 회고하고 올 해를 디자인하는 시간을 갖아본다.
2023년의 최고의 순간과 성과를 4가지만 꼽는다면...
최고의 순간으로 첫째, 가장 소중하고 힘이 되었던 시간은 일상에서 가족들과 저녁시간, 일과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들이었다. 많은 날이 분 단위로 움직일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지만 저녁을 먹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마주 앉은 그 시간이 소중했다. 하루를 마치고 귀가 후에는 자연스럽게 식탁에 둘러앉아 제각기 하루 있었던 즐겁고 힘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른하게 하루가 정리되는 기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지내다가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우리는 강해졌다. 둘째,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저널에 칼럼 기고, 순수 창작물로 공식 기관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처음이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셋째,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논픽션 작가(심화) 과정 데모데이, 최종 결과물이 전시되는 전시회장에 들어서니 그동안 달렸던 마라톤 레이스의 시간과 공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또 하나를 해냈구나! 성취감과 자긍심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박사과정 합격은 2023년 가장 놀랍고 쇼킹한 소식이었다. 박사과정 입학, 나를 증명하는 과정이 남았다. 지난해보다 더 밀도 있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순간과 최고의 성과는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 순간은 뜻밖의 행복일 수 있지만 성과는 작고 큰 노력, 좋은 환경의 결과다. 올해 성과로 첫째, 큰 아이의 대입 합격, 꼼꼼하게 자기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력한 결과다. 기특하다. 둘째, 박사과정 합격, 여러 방면의 인정을 요하는 어떤 자리는 내가 살아온 행적과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도와준 결과다. 열정과 염원, 운,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상상하기만 했던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셋째, 행안부 어린이재난안전훈련 강사 선정 후 처음 배정받은 학교, 막상 첫 수업을 하고 나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차분해졌다. 마지막으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칼럼기고, 자치구 기자 신분으로 구정 신문에 500자 정도의 짧은 글은 올려보았으나 주장과 근거, 증명 자료들을 조사하여 4,000자 이상 글을 실은 것은 처음이다. 조금씩 성장하여 작은 결과가 맺어진 한 해였다.
2023년은 카테고리 별로 목표를 잡았다면 2024년 달별, 분기별로 세부 목표들로 계획을 세워보자.
시간을 쪼갠 세부 계획이 없다 보니 어느 달은 한가하고 어느 주간은 무의미하게 보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에는 너무 한가했고 8월 이후에 정말 바빴다. 하반기 6개월은 주말도 없어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부족했고 커다란 프로젝트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독서와 글쓰기 루틴을 만들지 못했다.
2024년 상반기를, 다음과 같이 스케치해 본다.
1월 - 독서모임, 박사과정 등록, 박사과정 킥오프 미팅, post-ten 프로젝트, 브런치 연재, 칼럼 원고 제출
2월 - 러닝, 독서모임(정지우작가), 1.5km 단체추발 팀수영대회 운영, 사내 독서동아리 만들기,
post-ten 프로젝트
3월 - 제안서 제출, 누적 글 10편, 서평 2편, 영어 챌린지, 독서모임(정지우작가), 적십자사 수상안전강습
4월 - 영어시험(가족모두), 건강 체크 (2개월마다 인바디)
5월 - 누적 글 15편, 서평 2편
6월 - 글의 방향성, 트렌드 체크
7월 ~ 12월 - 올해도 겁나 바쁠 것으로 예상!!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하반기는 가능성으로 비워두자.
오늘 하지 못 한 일은 내일도 하지 못한다.
오늘의 작은 일들이 내일의 커다란 내 모습을 만듦으로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2024년 독서, 글쓰기, 영어, 박사과정이라는 발자취로 작은 것 하나하나 모아 또 작은 결실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