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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같이엄마 가치엄마 Mar 13. 2022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어요 1

코로나라고 생각지는 못했던 증상들

달콤이가 유치원에 간 지 30분 만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워킹맘인 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전화가 올 때가 가장 무섭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달콤이는 유치원에 잘 도착했는데요... 어제 유치원에 왔던 친구가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우선 유치원에서 수업을 진행하긴 할 텐데, 어머님께는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달콤이는 어떻게 할 지 여쭤보려고요."


최근 달콤이 같은 반의 가족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면서 등원하는 아이들이 확 줄었는데. 이제는 반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 3년차. 코로나가 늘 목끝까지 오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목에 칼을 대고 있는 느낌이다.


선생님께 오늘 등원한 친구들을 물었다. 선생님은 달콤이 포함 3명이 왔다고 답해주셨다. 3명이라니... 두둥. 달콤이반은 22명이 정원이다. 그럼 그 친구들도 곧 갈 예정이냐고 했더니, 아마도 점심을 먹기 전에는 간다고 하셨다. 오빠랑 잠깐 상의한 뒤 달콤이도 바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오빠와 내가 재택인 게 얼마나 다행인 것인가...


나는 업무가 많아 오빠가 달콤이를 데리고 왔다. 유치원에 간 지 두 시간 만. 이모님께 서둘러 연락했고, 다행히 이모님이 일찍 와주신다고 했다. 다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오빠랑 나는 업무에 집중. 이모님과 달콤이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책도 읽었다가 스티커 놀이도 했다가 의사 놀이도 했다가.

그런데 달콤이가 이상했다. 자꾸 물을 마시고 싶다는 것.


"이모할머니, 저 물 좀 주세요"

"왜 자꾸 물이 먹고 싶지?"

"켁켁... 물을 마셔야겠다"


평소에 물을 마시지 않는 아이가 유달리 물을 자주 마셨다. 약간 목도 불편해보이는 것 같았다. 달콤이에게 왜 이렇게 물을 자주 마시냐고 물으니 목이 약간 불편하고 물이 자꾸 마시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열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달콤이의 생일. 코로나 때문에 달콤이 할머니만 모시고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다.


생일이니 미역국을 끓여 아침을 먹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미역국인데도 밥을 그렇게 잘 먹지 못했다. 외출을 위해 나는 씻고 아빠랑 놀고 있었는데, 달콤 아빠가 하는 말. 달콤이 열이 있는데? 체온계로 재보니 달콤이의 체온은 38.5도. 이마를 짚었더니 열이 있다. 몸도 축 쳐졌다.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생일이라서 애써 감췄나보다.


자가진단 키트를 했는데 대조선 옆에 옅은 한 줄. 긴가민가 한 상황에서 오빠는 PCR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근처 보건소에 갔는데 주말이다보니 검사가 끝나버렸다. 인근 병원에 PCR 되는 곳을 알아봤지만 거의 전무. 우선 신속항원 검사를 해주는 병원에 가서 온 가족 모두 검사를 받았다. 나와 오빠는 한줄. 달콤이의 키트에는 선명한 두 줄. 의사 선생님이 온 가족 검사 의뢰서를 써주셨다.


PCR 검사를 하러 또 인근 보건소로. 주말에 오후까지 하는 보건소를 찾아 삼만리. 긴 줄이 이어졌지만 검사를 받고 집에 돌아왔다. 달콤이가 하는 말. "엄마... 내 생일인데 이게 뭐야" 엄마도 미안해. 집에 돌아와 녹초가 됐지만, 준비했던 생일상을 차려줬다. 생일 파티 하고 달콤한 케이크를 먹었더니 온 가족이 기분이 나아졌다.


뉴스로는 수도 없이 봤지만, 우리 애가 설마... 이렇게 한 백 번 생각했다. 여기에 더해 왜 우리 아이가??? 원망도 됐다. 하지만 그런 원망과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빨리 검사 받고 빨리 진찰 받고 빨리 약 먹어서 낫는게 훨씬 낫다.


<아이의 코로나 의심되는 증상들>

1. 열이 난다 (38도 이상). -> 몸이 쳐진다.

2. 목이 불편하다거나 아프다고 한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엄마가 객관식으로 ①침 삼킬 때 아픈지 ②따가운지 등의 보기를 줘 묻는다)

3. 기침을 한다.

4. 물을 마신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미취학 유아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심으로써 목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5. 밥을 잘 먹지 못한다 (목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목구멍에 넘어가는 음식도 힘들다고 한다).


<아이가 코로나가 의심될 때 해야하는 일>

1. 자가진단키트 검사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이건 의사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럼 무조건 자가진단키트 하는게 먼저다. 우리 아이는 어디 가지도 않았는데, 설마... 감기일거야. 이렇게 생각했다가 격리 기간만 늘어지는 경우를 여럿 봤다.


2. 병원에서의 신속항원 검사

자가진단 키트를 할 때도, 엄마가 아이의 코를 찔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찌르는 경우는 드물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 유튜브를 보고 아이한테 잘 얘기한 뒤 코를 여러 번 찔렀음에도 집에서 했을 때는 희미하게 두 줄. 병원에서는 진하게 두 줄이 나왔다.

똑같은 키트여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 것. 한 번 해보고 코로나가 심하게 의심된다면, 그냥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을 받는 게 보다 정확하다.


3. 모든 일정 중단

평일일 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알리고 병원 또는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주말에도 학원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

검사 후에는 아이를 쉬게 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4. 가족 모두 자가진단키트 검사 및 PCR 검사

가족 간의 감염이 상당히 높다. 아이가 코로나로 의심돼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했다면, 엄마와 아빠, 형제 자매 등도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서 코로나 확진 여부를 알아야 한다. 방역 지침이 계속 수정되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격리를 해야한다. 릴레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빨리 확인을 받고 감염을 피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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