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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Jul 04. 2023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영어를 즐기는 방법 5가지

무더운 여름 잃어버린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

추운 겨울에 태어났지만, 뜨거운 여름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바로 하늘에서 쨍쨍 비추는 햇볕을 뒤로하고 바닷물 속에 퐁당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짜디짠 바닷물을 마시면서 수영하다 바닷물에 체중을 맡긴 채로 온몸에 힘을 빼고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함께 살아있음을 느낀다.


대학생 시절에는 강릉 사천해변, 사근진해변, 경포해변, 강문해변, 송정해변, 안목해변에서, 호주 워킹홀데이 시절에는 서호주 윗포드 비치(Whitfords Beach), 스카보로 비치(Scarborough Beach), 퍼스 시티 비치(City Beach), 코테슬로 비치(Cottesloe Beach), 베이터스 비치(Bathers Beach), 록킹햄 비치(Rockingham Beach)에서, 그리고 미국 대학원 시절에는 플로리다 세인트 어거스틴 비치(St Augustine Beach),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에서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타지에서 특히 힘들 때, 슬플 때, 지칠 때 유일하게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다였다.


The only place I could find peace was the beach.


무더운 날씨에는 괜히 기력도 떨어지고, 입맛도 없고, 심지어 의욕도 없다. 새해가 되어 "이번에는 기필코 해내리라!"라고 다짐했던 영어 공부도 상반기가 지나면서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이러한 날에 하기 싫은 영어 공부를 굳이 억지로 하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잠시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신선한 영감새로운 동기를 찾아보자.


영어 공부를 위한 가장 커다란 영감과 동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해외여행이다.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일단 비행기를 타고,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로 떠나면 언제나 상상 이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부터 입국 심사, 대중교통 이용, 숙소 이용, 레스토랑 이용, 카페 이용, 관광지 이용 등 수많은 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들이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면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무더운 여름에 국내에서도 시원하게 영어 공부의 불씨를 다시 활활 불태울 수 있는 방법이 무려 5가지나 있다. 영어 실력에 상관없이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아닌 영어를 즐기는 순수한 목적으로 아래의 5가지 방법들을 함께 활용해 보자.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천천히 치유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재미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영어를 즐기는 방법 5가지


1. 서점에서 영어 원서 읽기

Read books in English at a bookstore.


영어 원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이다! 아직, 영어 원서를 읽을 정도의 영어 독해 실력이 안된다고 고민하고 망설이지 말자! 용기를 내어 외국도서 섹션으로 향해 마음에 드는 표지의 책을 꺼내어 읽어보자. 서점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열심히 책을 읽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


물론, 온라인 서점이 훨씬 더 편하고 효율적이지만,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같은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최근에 이러한 오프라인 서점에는 문고, 전자기기, 식물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생겨났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쏠쏠한 재미도 찾을 수 있다. 또한, 아크앤북, 스틸북스, 카페 콤마 등의 카페도 함께 운영하는 힙하고 멋진 북카페가 많이 등장하면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영어 원서를 즐길 수 있다.


아크앤북 잠실점, 스틸북스 더현대서울점, 카페 콤마 송도점

 

선택한 영어 원서가 무엇인지,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내용은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는 지금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 시들어버린 영어 공부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 위해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다양한 책들과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억지로 영어 공부를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이 신선한 영감과 새로운 동기를 찾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2. 영화관에서 해외 영화 보기

Watch a foreign movie in a movie theater.


무더운 여름, 영화관만큼 시원하고 편안하게 영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영어를 좋아한다면 해외 영화와 해외 드라마 정도는 집에서도 다양한 OTT를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원한 영화관에서 달콤한 팝콘과 함께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은 또 새롭다. 어릴 적에 나는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을 넘게 방 안에서 수많은 미드를 보고 즐겼다. 어느 날,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 "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에서 여주인공으로 출현한 배우 쉐일린 우들리의 새로운 영화 "어드리프트(Adrift)" 개봉 소식을 들었다.


그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영화를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혼자서 영화관을 가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망설여졌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평일 조조로 마침내 그 영화를 보았다.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왼쪽에는 팝콘을, 오른쪽에는 콜라를 놓고 혼자서 시원하게 영화를 즐겼다. 아무런 방해 없이 혼자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영화에 나온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었다.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이후에도 좋아하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과 출연을 모두한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을 자신 있게 혼자 보았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의 사운드 트랙도 너무 훌륭했다.


어드리프트, 스타이즈본

  

평소에 영어를 많이 공부했어도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가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처럼 평소에 집에서 영화를 많이 보았어도 영화관에서 혼자 보는 영화는 또 새롭다. 영화관 스크린 아래에 등장하는 한글 자막을 읽어도 괜찮고, 배우들의 영어 대사를 집중해서 듣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바로 혼자서 온전하게 영화를 즐기고 이를 통해서 재밌게 영어를 즐기는 것이다.


3. 미술관/박물관에서 영어 해설 듣기

Listen to English commentary at an art gallery/museum.


사실, 미술관 또는 박물관은 예술과 역사에 관심과 흥미가 있을 때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서점과 영화관에 비교해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다. 책에서 들었고 영화에서 보았던 것들을 서울시립미술관 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졌기 때문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해당 작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세기 미국 현대미술사 대표 작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전시한다. 물론, 그의 작품 설명을 모국어인 한국어로 읽고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모국어인 영어로 그의 작품 설명을 듣는다면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작품의 의도와 방향을 훨씬 더 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미술관, Nighthawks by Edward Hopper, 국립중앙박물관


13년 넘게 영어 통번역을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언어에서 발생하는 차이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번역이라도 쉽사리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을 때 비로소 그 언어를 완벽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미술관 또는 박물관을 방문하면 꼭 한번 영어 해설을 통해서 그 작품들의 설명을 들어보자. 분명 한국어 설명과는 다른 재미와 깊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 해외 가수 콘서트에서 영어 노래 따라 부르기

Sing along to English songs at a foreign singer's concert.


좋아하는 해외 가수를 찾고, 그 가수의 영어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를 때 영어는 참 재밌다. 물론, 영어 가사를 해석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고, 뜻을 이해하는 과정은 사실 어려운 공부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즐겁게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은 공부하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신나고 흥이 넘친다. 물론, 장르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중적인 팝송을 예로 들자면 따라 부르기 쉽고, 여러 번 따라 부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 발음이 놀랄 만큼 부드러워진다.


좋아하는 해외 가수를 실물로 영접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전 세계가 사랑하는 팝가수 브루노 마스가 얼마 전에 내한 공연을 열였다. 유명한 국내 셀럽들과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역시나 너무나도 훌륭한 공연을 펼쳤다. 그동안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외우다시피 따라 불렀기 때문에 그와 함께 즐겼던 시간이 훨씬 더 즐거웠다!


브루노 마스, 샘 스미스, 찰리 푸스


좋은 소식은 앞으로 10월 17일에는 샘 스미스 내한 공연, 10월 20일~22일에는 찰리 푸스 내한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수의 노래 모두 데뷔 초부터 꾸준하게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 또한 너무 설렌다. 좋아하는 해외 가수의 노래를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는 것과 콘서트에서 따라 부르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그러니, 좋아하는 가수가 내한 공연을 연다면 한 번쯤은 직접 가서 온몸으로 경험해 보자. 모두가 함께 노래들을 열창하면 무더운 여름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 해외 뮤지컬/오페라 내한 공연에서 영어 대사 듣기

Listen to English dialog in a foreign musical or opera performance.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영어를 즐기는 방법 중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방법은 바로 해외 뮤지컬 또는 오페라 내한 공연을 보는 것이다. 물론, 해외 뮤지컬 또는 오페라 내한 공연을 평소에 찾아서 관람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높은 난이도라고 말했지만 이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이것 또한 뮤지컬 또는 오페라에 흥미와 관심이 있다면 너무나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유명 뮤지컬 <시카고>가 25주년을 기념하면서 내한 공연을 열였다. 2층 맨 앞 줄에 위치한 R석에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뮤지컬 <시카고>를 관람했다. 물론, 뮤지컬 찐팬이 아니기에 14만 원이나 하는 R석 티켓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내한 공연을 또 언제 보겠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진행시켰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시작과 동시에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 실력과 화려한 안무가 나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뮤지컬 <시카고> 공연 전 & 후


양 옆의 큰 모니터와 1층에 좌석들 사이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에서 배우들의 영어 대사에 대한 한글 자막이 등장했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한국인들을 위해 현지화도 되었고 심지어 폰트 또한 배우들의 연기에 따라서 각기 달랐다. 그저 "영어를 잘하는 한국 사람들이 오겠구나"라고 생각하고 한글 자막은 상상조차 못 했는데 반전이 나타났다. 화려한 조명은 없지만 어두운 무대 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뮤지컬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5 Cool Ways to Learn English in the Hot Summer


날씨가 더우면 금방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던 일을 미루거나 중단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이익은 온전히 자신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불이익을 애초부터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일을 미루거나 중단하기보다는 과감하기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잠시 동안 휴식을 가지면서 신선한 영감과 새로운 동기를 찾아보자! 날씨도 덥고 책상에 앉아서만 영어 공부하는 것이 지겹고 힘들다면 과감하게 영어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보자! 뜨거운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서점으로 향해도 좋고, 영화관으로 향해도 좋고, 미술관/박물관으로 향해도 좋고, 해외 가수 콘서트로 향해도 좋고, 뮤지컬/오페라 공연장으로 향해도 좋고, 아니면 그냥 시원한 카페로 향해도 좋다.


시원한 바람에 뜨거웠던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영어 공부에 대한 따뜻한 열정을 다시 찾아보자. 단순히 영어 강의를 듣고 시험 문제를 풀이하는 식의 공부가 아닌, 실생활에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영어를 읽고, 듣고, 보고, 말하면서 시원하게 영어 공부를 즐겨보자. 훌륭한 영어 실력이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직접 부딪치고 배우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영어를 즐기는 방법 5가지

1. 서점에서 영어 원서 읽기
2. 영화관에서 해외 영화 보기
3. 미술관/박물관에서 영어 해설로 듣기
4. 해외 가수 콘서트에서 영어 노래 따라 부르기
5. 해외 뮤지컬/오페라 내한 공연에서 영어 대사로 듣기




Summer means happy times and good sunshine.

여름은 행복한 시간과 좋은 햇살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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