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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브런치와 함께 이룬 꿈과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꿈

by 크리스안

2021년,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마침내 고민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브런치를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나 스스로가 다짐하기 위해 짧지만 강렬한 첫 번째 글을 완성했다. 그리고 발행 버튼을 클릭한 순간, 더 이상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천천히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시작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를 찾는 데는 사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인적인 경험도 이야기하고 유익한 정보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주제, 바로 영어였다.


한국에서 초, 중, 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외 살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미국 대학원 생활, 글로벌 커리어 등의 오랜 해외 살이 경험과 영어라는 주제로 다양한 글들을 브런치에 발행했다. 즐거웠다. 가끔은 글을 완성하는 것이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글을 완성하고 발행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에 느껴지는 성취감은 너무 달콤했다. 좋은 분들의 댓글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고, 정성스럽게 대댓글을 쓰는 일도 재밌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깨달았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았다. "매일이 행복하다."




1. 브런치와 함께 이룬 나의 꿈

3 Dreams I Achieved with Brunch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에 3가지 목표를 생각했다.

브런치 글 100개 쓰기

영어 주제로 출판 및 출강

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순수한 욕망으로 그저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글보다 숫자와 코딩에 익숙한 공대 출신인 내게 잘 쓴 글이란 진정성이 깃든 마음속 한편에서 울림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수식과 복잡한 알고리즘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누군가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쉽게 전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기 위해 나름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글을 꾸준히 많이 쓰는 것이 유일한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즐겁기만 했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부터 버겁고, 부담스럽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하는 시기도 찾아왔다.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저주받은 성격 때문에 글을 쓰지 않는 순간조차 글쓰기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했다. 하지만, 50편의 글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깨달았다. 글쓰기는 참 고통스럽지만 또 미치도록 즐겁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100편의 글을 발행하는 순간, 잔잔하게 뿌듯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브런치에 꾸준하게 글을 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매거진 참여 및 원고 청탁, 출판 및 출강 의뢰, 해외 유학 및 취업 컨설팅 등 마침내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니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저 좋아하고 잘하는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썼을 뿐인데 이렇게 수많은 기회들을 마주하니 놀랍기도 하고 내가 쓴 글들을 정성스레 읽고 깊이 공감해 주신 분들께도 너무 감사했다.


생각한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저주받은 또 다른 성격 덕분에 이렇게 감사한 구독자 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온라인에서 항상 친절하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신 구독자님들은 역시 오프라인에서도 한결같이 친절하고 따뜻했다. 브런치 글, 영어에 대한 고민, 해외 살이에 대한 고민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유익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한 편의 글이 이렇게도 좋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참으로 놀랍고 신기했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에 막연히 글을 쓰고 싶어 다른 글쓰기 플랫폼도 알아보았지만, 역시 브런치를 선택한 것이 내 인생의 손에 꼽히는 훌륭한 결정이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여 깊이 공감하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나다움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곳. 작은 방구석에서 쓴 글을 통해 커다란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앞으로의 브런치 여정 또한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2. 브런치와 함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나의 꿈

3 Dreams I Want to Achieve with Brunch


브런치와 함께 앞으로 이루고 싶은 3가지 꿈이 있다.

브런치 글 500개 쓰기

영어 출판, 교육, 번역, 콘텐츠 스타트업 창업하기

지역별 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사실, 지난 1년 동안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름 갭이어 시간을 가졌다. 스스로를 보살피고,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도 얻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배운 것 중 하나는 바로 기록, 글쓰기의 중요성이었다. 따라서, 브런치와 함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나의 꿈 중 가장 첫 번째는 바로 브런치 글 500개를 발행하는 것이다!


또한, 처음처럼 언제나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대학원생일 때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어 고국으로 금의환향하여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었고, 5년 전까지만 해도 나름 대한민국 영어 교육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당찬 포부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는 작지만 계획적이고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행할 계획이다. 그중 이번 2025년 1월에 실행한 출판사 창업과 영어 교육, 번역 및 콘텐츠 스타트업 창업은 훌륭한 시작이었다. 앞으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도 브런치에 글로 써볼 계획이다.


최근 교육 불평등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 불평등 문제 또한 심각하다. 훌륭한 청년들이 지방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서울 같은 대도시의 인프라 혜택을 누리지 못하거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나 역시 수능에 실패하고, 재수에도 실패하여 강원도 강릉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지역 불평등 문제가 시사하는 바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한 이유 때문에 해결하기조차 쉽지는 않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내가 경험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지역 영어 커뮤니티도 만들 계획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훌륭한 능력을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 나는 이렇게 살 것이다!

The Way I Will Live My Life


브런치 글에 달린 기억에 남는 악플이 하나 있다.

"영어가 뭐 그리 대수라고?!"


동의한다. 영어는 그저 여러 자기 계발 중에 하나 일 뿐이다. 나 또한 대학생 때까지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굳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심지어 지방대 출신이었지만,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영어 실력이 늘면서 경험했다. 영어 시험 성적이 높아지니 장학금이 나오고, 해외 교환 학생 기회가 생기고, 해외 대학원 유학 기회도 생겼다. 해외에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지니 해외로 여행을 가고, 외국인 친구가 생기고, 직업이 생기고, 돈이 생기고, 차가 생기고, 집이 생기고, 부인이 생기고, 가족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영어는 그저 여러 자기 계발 중에 하나 일 뿐이지만, 내게 영어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기회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은 오직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만 의존한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누군가가 당신의 꿈과 목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무시한다면 굳이 애써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철저히 무시하고 조용히 내 길을 가면 된다. 그럼 이후에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앞으로도 글을 쓰면서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생각이다. 물론,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바라지도 않고, 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 정도로 나이가 충분히 찼다. 다만, 내가 10대, 20대, 30대 일 때 누군가가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삶일까?




Opportunities don't happen. You create them.

기회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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