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면의 성장을 원하는 당신에게 -
요즘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아나운서님께 스피치 코칭을 받습니다. 작년에 저의 첫 책 『초등 엄마 거리두기 법칙』 출간을 하고 강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스피치 실력이 영 꽝이라 자괴감이 많이 들었거든요. 꾸준히 스피치 코칭을 받아서 그런지 이제는 말하는 것이 재미있고 자신감도 늘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 날 보니 말을 할 때 복식호흡으로 말하고 있더군요. 또 메타인지를 활용해서 그런지 말을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예전엔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을 입으로 표현할 때 버퍼링이 일어났는데 요즘은 생각하는 것을 바로 입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늦은 저녁 스피치 코칭이 잡혀 있는데, 낮에 좀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 오자마자 퍼져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약속 시간 몇 분 전에 겨우 일어나 줌을 켰는데 얼굴이 많이 붓고, 머리카락은 뻗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나운서님께 “퇴근 후 피곤해서 잠을 자서 그런지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라고 말하자 아나운서님은 “강의를 할 때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절대 언급을 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가르쳐 주시네요. 예를 들면 “저 강의가 처음이라 부족한 데 양해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다가 강조하는 곳에 더 집중을 한다는 거예요. 마치 “여러분 머릿속에 절대 분홍 코끼리 생각을 하지마세요.”라고 하는 순간 사람들은 머릿속이 온통 분홍 코끼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다는 거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래 전부터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바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인데요. ‘미성숙한 내면아이’를 부끄러워 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는 어릴 적 성장과정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엄마 아버지가 부모로서 잘 이끌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결핍감이 항상 저를 따라 다녔습니다. 성장 발달 과정의 한 부분에 구멍이 뻥 뚫린 것과 같은 거죠.
아나운서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밖으로 다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은 포커페이스를 하면서 말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은 아무리 아파도 표시를 내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주어진 강의를 잘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난 잘 할 수 있어. 아무 일도 없는 거야.”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그 말씀을 듣고 저의 일상생활을 되돌아봅니다.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얼굴이 부었다고 살이 쪘다고 부산스럽게 이야기를 했던 나 자신이 생각납니다. 좀 더 성숙하고 품위 있는 모습이었다면 좋았을 지난날입니다.
스피치 코칭을 받으며, 앞으로는 더 노력해서 성숙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성장과정에서 구멍이 나 있던 부분을 늦었지만 잘 메우고,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더 멋진 스피치를 해 나갈 생각에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티 내지 않으면서 극복해 나가고 성장하는 멋진 저 자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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