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리브래드슈 Mar 08. 2020

연령대별 커피 한잔의 의미.

커피 한잔할까?



10대의 커피는 가장 저렴하게 어른 흉내를 낼 수 있는 수단이었다. 마트에서 캔커피를 하나 사들고 친구들과 쫄래쫄래 독서실로 향했다. 자리에 앉아 홀짝이며 그 달콤함에 이미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공부 시작도 전에 그 기분에 취해 빠져든 잠도 참 달콤했지.

20대의 커피는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못다 한 수다를 보충하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시러 가는 코스였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옆 테이블이 몇 번을 바뀌도록 앉아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했다면, 뭐든 하나 했을 텐데. 하아-

30대의 커피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내 마음이 좋지 않을 때 혹은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을 때 커피 한 잔을 권한다. 그리고 조금 쌉싸름한 커피를 마시며 그 좋지 않은 마음도 꿀꺽하고 삼켜버린다.

40대의 커피는 어떤 맛이 될까?


#커피 #아바매글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5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