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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준 Sep 29. 2024

기획자의 GA4 활용 방법

1. 이벤트 제대로 정의하기

이직한 회사에는 DA(Data Analyst)가 없다. 그래서인지 GA4(Google Analytics 4)를 세팅해놨지만, 지금은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아무도 유저 행동 데이터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고, 활용하고 있는 데이터라곤 어드민(Back-end) 단에서 세팅한 값뿐이었고, 이마저도 성과 보고용으로 쓰이고 있었다.


모든 사업, 기획 담당자들은 주관적으로, 감으로만 기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미 세팅해 놓은 GA4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사내에 GA4 기반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 기존 레거시를 점검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반드시 쓸모 있는 이벤트 정의하기



1. 목적

ㄴ 이벤트를 정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저 행동 데이터는 플로우에 대한 경우의 수를 많이 고려할수록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분석을 할 수 있다. 단, 왜 필요한지를 말할 수 없다면 모두의 '굳이?'라는 의심 아래 방치되는 걸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벤트를 정의할 때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목적을 설정하고, 각 이벤트들은 수집 시점에 대한 의도가 목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예시

목적
- 유저의 상품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함

이벤트 수집 시점
- 장바구니 추가 버튼 클릭 시 

수집 의도
- 유저의 상품 구매 과정에서의 장바구니 기능이 주는 사용성 검증 
- 할인, 프로모션 등 마케팅 집행 시 장바구니 기능의 중요도 판단



2. 방치 및 유실 데이터 점검

ㄴ 이 이벤트 제대로 내려지고 있나요?

앱의 정보 구조가 방대한 경우 작은 기능 단위부터 화면 단위는 물론 플로우가 수정되는 일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 아무도 F/U 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쓰이지 않는 이벤트를 계속 내려줄 것이고,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를 필요할 때 볼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특히 코드를 관리해야 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담당자를 원망할 것이다. 따라서 귀찮겠지만, 방치되고 있거나 유실된 데이터를 개발자와 함께 크로스체크하고 쓸모 있는 이벤트만 관리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이슈 이벤트들을 문서로 정리하여 각 담당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점검해 나갔어요.)


예시

출처: 병준



3. 매개변수 활용

더 세밀하게, 더 다양하게 데이터를 보고 있나요?

이벤트는 유저의 특정 행동을 수집하는 개념이라면, 매개변수는 이벤트로 수집된 행동을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벤트로만 수집했을 때는 발생 빈도(=클릭률) 정도만 파악할 수 있지만, 매개변수로 정의하면 이벤트 발생 시점, 조건, 대상 등으로 값을 세밀하게 나눠 볼 수 있고 목적에 부합하는 보다 적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드코딩이 아닌 동적 처리로 개발된 유저 이벤트를 매개변수로 관리하면 기능이나 화면이 변경되더라도 코드 수정할 필요가 없어 코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시

이벤트 수집 시점
- 리스트 화면에서 상품 클릭 시

매개변수 키 정의
- 상품 이름: 나이키 에어포스 미드
- 상품 카테고리: 신발
- 클릭 시점: 2024.09.29 23:15:00
- 기타 등등

도출 인사이트
- 상품 이름, 카테고리: 특정 상품,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
- 클릭 시점: 클릭률이 높은 시간대에 따른 상품 노출 및 마케팅 전략 설계



4. 이벤트 코드 작성

ㄴ 누구나 작성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나요?

GA4에 노출되는 유저 행동 데이터별 이벤트 코드 이름을 작성하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서는 누구나 툴과 이벤트 코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원칙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나는 주로 직관성, 일관성, 간결성 정도로 기본 원칙을 잡아 이벤트 코드를 작성했다.


예시

직관성: 수집 시점 및 목적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작성
ㄴ 예시 - service_main_cta_click: 서비스 메인의 CTA 버튼 클릭 시

일관성: 화면 또는 뎁스 등 기준에 따른 작성 규칙에 따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성
ㄴ 예시 - service_main_cta_click: '메뉴' > '화면' > '컴포넌트' > '행동'이라는 규칙에 따라 작성

간결성: 불필요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텍스트는 제외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
ㄴ 예시 - mf_main_ctabutton_click_event: "mf" 줄임말 사용 지양, "button", "event" 맥락상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생략하여 작성





이렇게 위 순서에 따라 지금에 맞는 이벤트를 다시 정의했어요. 이후 타 부서에서 GA4를 활용할 때 불필요한 문의나 업무 지원이 줄어들었고, 개발자들의 효율적인 코드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잘 관리한 이벤트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GA4 툴을 예시로 들어 어떤 지표를 어떤 차트로 모니터링하고 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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