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브런치에 글을 썼다.
글쓰기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 브런치. 이곳에서 반 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를 위한 글을 썼다.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복이었다. 브런치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 준 든든한 동반자였고,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에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브런치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점은, 하루 중 아무 때나 훌륭한 작가님들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좋은 글과 함께 울고 웃고, 삶의 이정표가 될 만한 글귀를 메모지에 끄적이고, 글 쓰는 법을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더 이상 우물 안에 갇혀 있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프로젝트를 두 개나 시작한 탓에 일상이 조금 바빠졌다. 브런치 글쓰기가 취미가 아닌 부담으로 전락해버릴까 두렵다. 그래서 잠깐 쉬어가려고 한다. 아주 잠깐이면 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한다. 어른이 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