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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IE Dec 13. 2021

누군가의 출근길에 한 줄기 웃음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

*2017년, 나의 첫 회사였던 모 공공기관 계약직 당시 블로그에 썼던 내용을 발췌하였는데,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아래는 당시 내가 쓴 글이다.



할 일이 잔뜩이다.  그 일이 금방금방 처리할수 있는 간단한 일이 여러개라면 좋으련만 브레인스토밍하고, 스터디를 하고 그렇게 결과물을 내놓아야만 하는 일이기에 그 막막함이 크다. 이번달에는 정말이지 일이 많다....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잘 하지않는 편인데, 이번엔 큰 건이 몇개있고 그걸 세세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그럼에도 감사한건, 내가 고민하고 연구하고 (조금 자기위로 보태서) 힘들지만 성장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동아리 일도 그렇다. 회사에서 동아리는 자아를 실현시키는 도구이지만 인적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업무(?)도 만만치않다. 아직까진 즐겁게 하고있으나, 크게 동아리 2개에서 꽤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가지는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사 초반에 내 직무와 업무, 그 확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선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 


한 선배는 "너 지금 했던 고민, 아마 나중엔 다 현실이 되어있을거야. 나한테 업무 범위에 대해 상담했던 사람들. 나중엔 다 그 일하고 있더라구" 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되버렸다. 


하루하루 모든일이 챌린지가 된다는 것은 기쁘면서도 슬픈일이지만, 10개월전 고민하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하나도 감사하지 않을 게 없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글로 남겨두면서 내 마음에 대한 근거를 남기고 싶은걸지도 모른다. 더 힘내기 위해 말이다.


나름 일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하루만 대리님한테 30번정도 질문을 한 것 같다. 곧 가는 출장때문인데, 정말 자잘한 출장비 계획부터 한 항목에 거의 10개씩 질문이 생긴다. 초반엔 귀찮을정도로 질문 많이하는거라며 격려해주심에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게 된다.


그리고 업무 이외로 회사 방송동아리 일원으로 아침 저녁 방송을 책임(?)지고 있다. 방송 동아리 1주년을 기념해서 직원들의 사연을 모집하는데, 내가 그 담당을 맡았다. 사연신청을 많이 해주는 몇몇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사연을 받고 있는데, 한 대리님의 사연에 괜히 울컥한다.


'일상의 중력을 따라가는 마음의 끝자락

가볍지만은 않던 출근길 발걸음에

작은 날개를 달아주는 목소리들이

무표정한 매일의 익숙함에

낯빛을 바꾼 계절의 숨결에도 단단해진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줍니다

 

누군가가 신청한 모르던 곡을 듣고

누군가는 모를거 같은 곡을 청하며

출퇴근 시각이 기대되는 변화를 선사해주신

굿모닝000의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사람과 사람을, 부서와 부서를 잇는

좋은 통로로 지속적으로 기능하시기를

축원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뭔가 작지만 내가쓰는 멘트 내가 하는 방송이 누군가에겐 이렇게 좋은게 될수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뿌듯해지는 밤이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일들도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수있는 씨앗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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