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탐구만 했는데, 카피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작품 탐구 중에 빠지는 딜레마
작가는 다음과 같은 경우, 딜레마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내 작품의 성장을 위해 경쟁작을 읽어야 한다와, 절대 읽지 말아야 한다와 같은 결정 말이다.
작가로서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그야말로 새로운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집필 중에 잠깐이라도 타 작품을 읽었다면 출간 전에 뭔가 찜찜하고 덜컥 걱정될 수도 있다.
즉,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타 작품의 어느 부분을 카피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집필이 막혔을 때 머리도 식힐 겸, 또는 아이디어 충전을 위해 출간된 타인의 작품들을 보지 않고 버티기도 쉽진 않다.
나는 못쓰고 있는 이 타이밍에 타 작품이 궁금하니까.
그럼에도 만에 하나 카피, 더 나아가 표절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소설 집필에 돌입했다면, 타인의 소설보다는 다른 분야의 서적을 읽자.
집필을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체험하고, 눈에 담고, 경험해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당연하다.
위험을 피해 가면서도 지식을 쌓아야 글을 계속 쓸 수 있다.
대안은, 소재를 얻거나 내용의 고증을 위해서, 또는 세밀한 묘사 등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집필 중에는 여행서, 인문서, 전문서, 자기 계발서 등 소설이 아니고도 내 지식에 도움을 줄 분야가 넘친다. 뭔가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도 않는데, 빈 모니터만 뚫어져라 본다고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럴 땐, 해당 작품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다른 글을 읽거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여행을 다녀오거나,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들이 도움 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도 있다. 남의 글을 카피할까 불안해서 소설도 못 읽고, 검색도 못하고 불안에 떨다가 작품을 못 쓰게 된다면 그야말로 핑계다.
내 작품을 위해서라면, 내 글의 소재, 주인공의 직업, 내용적 고증을 위한 연구 차원으로 그동안 못 읽었던 여행서, 잡지, 과학서 등 읽을 게 무궁무진하다.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져야 내 글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