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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호사가 하고 싶은가?

면접 본 후

by 카르페디엠

법무 관련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 분이 로펌에서 일을 할 때 변호사님들을 보면서 과연 내가 이 일이랑 맞는지 생각해 보았냐고 물어보셨다.


면접을 볼 때는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랬다.


로펌을 다닐때는 혹여 내가 도와드린 업무에 실수가 있는지 매번 노심초사 했던 것 같다.


번역이라던지, 리서치라던지.


둘 다 말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을 변호사님은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 매번 의문이 들면서도 시간에 쫓겨 노심초사 하면서, 반신반의 하면서 드렸던 것 같다.


혹여라도 내가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곧 변호사님의 실수가 되고, 클라이언트에게 전달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로펌 인턴 하면서 노이로제 걸리는 줄 알았다.


파트너 변호사님이 눈 빠질것 같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고, 피로감은 그야말로 극한인 것 같았다.


(이래서 내가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었다. 저러다 과로사 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오늘 면접 이후에 오랜만에 내가 변호사가 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분명 일을 하면 배우는 건 많겠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감이 너무 커서 과연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 책임감의 무게 견딜수 있을까?


이건 물론 변호사가 된 이후 걱정할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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