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첫사랑이 있다. 아니 누구나 첫사랑이 있을 것이다. 한데, 아직도 첫사랑인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 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비교 대상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 첫사랑을 물어보면 자연스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나의 첫 연애, 첫사랑, 그리고 첫 이별. 처음이라 서툴렀고, 부족했으며 지나쳤다. 마치 아기들이 제 몸을 가누지 못하듯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사랑하면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상대방에게 상처인 줄도 모르면서.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설명서나 리뷰가 있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사랑이, 연애가 뜻대로 되는 것인가.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의 서로 다른 연애가 있다. 내 사랑이 다른 사람과 어찌 같을까.
6년이란 시간 동안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연애를 했을까. 나와 다른 연애를 했을까.
가끔, 서툴렀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6년간의 연애를 찬찬히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