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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준 Apr 24. 2022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

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했다.

나는 신에게 소리쳐 말하고 싶다.

당신이 주신 시련을 견딜 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저 여리디 여린 약한 사람일 뿐인데 어찌 이리 매번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은 무거운 시련을 주시는지 묻고 싶다.

시련과 맞닥뜨릴 때마다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이것도 견딜 수 있어? 이 정도도 견딜 수 있어?

한 단계씩 점층적으로 강도가 강해진다.


사람이 시련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사람이 유해진다고 한다.

살다 보며 겪었던 시련들이 사람을 체념하게 만든 게 아닐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나를 힘들게 하다 보니

모든 일에 체념하고 포기하게 된 게 아닐까.


힘들다고 모든 걸 포기하기엔 너무 어른이 되었다.

오롯이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가 조금씩 희미해진다는 걸까.

시련에 일희일비되지 않는 단단한 어른이 되기엔 마음이 아직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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