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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Apr 12. 2024

안녕 벚꽃! 안녕 봄꽃!

일상의 맛 에세이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거리를 다닐 때에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기. 너무 보고 싶어도 일단 참아보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풍경관찰하기.







올해 유난히 벚꽃이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너도나도 벚꽃명소를 찾아 다시 오지 않을 4월의 봄을 가슴에 새긴다. ‘무슨 벚꽃놀이야. 사람 많은 거 질색하는 남편과 아들 셋 데리고...단지 앞에 벚꽃도 얼마나 예쁜데...’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단지 앞보다는  울창한 벚꽃이 훨씬 더 많은 집 근처 공원을 찾아 기어이 사진첩에 한장 담는다. 속이 후련하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비가 살짝 내렸다. 벚꽃은 비가 되어  아름답게 흩날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한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벚꽃의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슬퍼하기에는 이르다.  또 다른 꽃몽오리를 머금고 화려하게 피어날 날을 찬찬히 기다리고 있는  다른 나무 가지 끝이 보인다.


 내일은 얼마나 피어날지 기대된다.  

몽오리 속에 진주처럼 꼭꼭 감추어둔  꽃은 어떤 색을 품고 있을지 궁금하다. 조개 입이 벌어지듯이 활짝 피어날 그 날이 언제일지 헤아려본다. 이 기쁨을 알게 되었으니 핸드폰에 두 눈을 고정하며 걸을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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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만 가능한 일 아니겠느냐며 양심이 사정없이 찌르니 최소한 ’봄에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봄을 만끽해보자.‘ 고 살짝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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