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글쓰기#3
글쓰기모임을 운영중이다.
감사하게도 올해 3월부터 꾸준하게 운영하고 있다. 유료모임인데도 오래동안 함께 해주는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은 이 모임을 '참 좋은 모임' 이라고 여겨준다. 진작에 이런 좋은 모임에 참여하면서 좋은 에너지와 자극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하는 누군가의 고백을 들으면서 감출 수 없는 기쁨과 감격에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찔거린다. 나도 그 분들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작은 성취감과 보람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이제라도 변화를 꿈꾸며 글쓰기모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그들에게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목적의식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힘껏 돕고 싶다.
글쓰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는 것을 추구하는 뇌는 고도의 정신노동을 요구하는 글쓰기로 적으로 받아들인다. 글쓰기라는 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철통방어를 치곤 한다. 글을 써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도록 조정하고 글 따위 써서 뭐하느냐고 보기 좋게 타이른다. 글 같은 거 쓰지 말고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라고, 좋아하는 숏츠영상이나 보면서 쇼파에 벌러덩 누워있으라고 달콤하게 유혹한다. 무의식중에 뇌가 글쓰기에 굴복하도록 계속해서 써야 한다. 뭐라도 쓰는 것이 좋은데 쉽게 매일 쓸 수 있는 것은 감사노트쓰기, 필사하기, 일기쓰기 등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 들에게는 매일 글을 쓸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근육이 길러지도록, 무의식중에 자꾸 글을 쓸 수 있도록 자극시켜주는 것이 좋다.
잘 쓰는 문제는 그 다음 문제이다.
모든 글은 초고이다.
이 글이 완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유치해보이고 진부해보이는 글감도 모아놓고 가지고 있다가 문장을 다시 조합해내고 여러 번 자연스럽게 고쳐내면 정교하게 다듬어진 원석이 되는 것이다. 고쳐쓰기의 짜릿함속에서 창조의 즐거움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라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육아에세이를 써 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다. 아이들과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그렇게 매일 써내려간 글을 바탕으로 <엄마의꿈은거실에서이루어졌다>를 출간할 수 있었다. 그땐 그냥 무작정 쓰기만 했을 뿐이다. 무작정 써내려간 글 들이 정말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꾸준히 글쓰기의 여정속에서 그 끈을 놓치지 않고 있었더니 계속 색다른 길이 열린다.
열심히, 묵묵히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기만 하던 나는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고 누군가가 내 책을 읽고 용기와 자극을 받는다. 글쓰기 모임에서 강사님, 선생님, 작가님이라는 존칭을 얻게 되었다. 글쓰기라는 고되고 외롭고 덧없는 시간의 여정속을 묵묵히 걷기만 했을 뿐인데 삶은 계속 다른 모양으로 변화하고 있다.
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에서, 누군가도 글을 잘 쓸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