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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포 Jun 29. 2023

시간 그리고 타이밍

숙성, 발효, 무르익음, 설익음, 썩음...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꾸준하게 글쓰기를 계획하였던 2023년 1월...

어느덧 6월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물속에 들어 있는 듯한 장마기간의 날씨 덕분일까?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할 시간이 생겼다. 어쩌면 시간은 이미 주어져 있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 더 적절한 말이 될 수 있겠다. 농법을 정리하려던 계획은 이제 5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야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드론 방제, 미생물 파악, 병해충 관리, 이어지는 사업까지 무언가 척척 진행되는 것 같으면서도 그 나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친환경 감귤을 생산하는 농장을 운영 중인 나는 기존의 농법과 다르게 시도하려고 한다.

이유는 특별하기도 하고 그저 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다는 다소 간소한 의도이기도 하지만 현실은 꽤나 만만치 않다.

자가 배양 미생물을 농약과 비료대신 활용하여 병원균의 우점을 늦추고 초생재배를 통해 자연의 순리를 따르려다 보니 이미 현재까지 만들어진 상태가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도 미생물에 대한 공부를 통해 병원균의 우점을 늦추는 것을 넘어 백강균이라는 미생물 활용도 알아봐야겠다. 프로바이오틱스 &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바실러스... 고초균 유산균 광합성균 무엇이 이렇게도 많은지

그러나 요것을 가지고 1년 농사 데이터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올해는 가상으로 만들어 수확기 이후부터 실적용을 해보는 것으로 

실제 적용할 미생물이 분사 후 토양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 즉 방제 주기를 파악하는 것이 올해 목적이 되리다. 이렇게 하나 둘 만들어 가면 과학적이면서 자연적인 농법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미 나와 있는 자료를 해석하고 참조할 것이고 왜 수익을 위해 이렇게 진행하는지를 흐르는 물이 아닌 물 밖의 나무가 되어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며 그래야 비로소 원하는 해답을 찾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옳고 그름은 많은 시간이 지난다 해도 겨우 '그럴 수도 있다' 정도로 진행되겠지만 정리와 정리가 되지 않는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제 한발 내디딘 순간이 기록이 되도록 더 나아갈 것이다. 

직접 배양중인 비상품과 감귤배지을 활용한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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