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의 하루는4시 30분에 시작된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p. 38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의 저자 김유진은 국제 변호사 이자, 새벽 기상의 힘을 전파하는 파워 인플루언서이다.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유 퀴즈'에 출연하면서, 그녀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그녀는 매일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4시 30분에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질문한다. 그녀는 '새벽은 내가 주도하는 시간, 그 밖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백번이고 공감한다. 나 역시 그녀 만큼이나 새벽 시간을 좋아한다. 내 기상 시간은 3시 45분이다. 알람이 울리면,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커피를 내린다.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한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책상에 앉아 두 눈을 감는다. 10분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흘려보낸다. 4시 30분까지는 가벼운 글을 쓴다. 단톡방에 감사와 설렘 일기를 쓰고, 오늘의 독서 한 줄 포스팅도 한다. 6시 30분까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부족한 공부를 한다. 7시 30분까지 가벼운 아침 식사와 스트레칭을 하고 다이어리에 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계획한다.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나의 새벽 시간은 늘 똑같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7시 30분부터는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9시쯤 회사에 도착하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이메일이 하나 둘 도착한다. 이때부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시간이 시작된다. 물론, 주말에는 나의 새벽 시간이 조금 더 연장되기도 한다. 그럴 땐, 반신욕을 하기도 하고,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아이가 깨기 전까지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출근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의 말이 백번 맞다. 새벽은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늦잠으로 오늘의 새벽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그러니 매일의 새벽 시간, 내가 주도하는 이 시간이, 나에겐 너무도 소중하다.
'오늘은 꼭 해야지!'라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는
자기 계발은 물론 어떠한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p. 194 -
새벽 시간은 '내가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만 지닌 것이 아니다. 이는 '작은 성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엄청난 '어드벤티지'을 부여한다. 모두가 하루를 열심히 살며, 목표를 이루길 원한다. 하지만 '굳은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날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환경과 동기가 필요하다. 매우 효과적인 방법은 '작은 성공'을 축척하는 것이다. 새벽 시간을 주도함으로써 얻어지는 '뿌듯함'은 자신에게 제대로 된 만족감과 용기를 제공한다. 열심히 공부한 모범생의 마음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숙제가 밀려 있으면 마음이 참 무겁다. 걱정도 되고 후회도 된다. 놀아도 노는 것 같지도 않고, 의욕도 떨어진다. 그런데 숙제를 이미 끝냈다면 어떨까? 새벽 시간이 주는 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본격적인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새벽에 무언가를 해냈다면, 자신이 대견스러워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들과 시작하는 '오늘 레이스'의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계획, 오늘의 일을 더 잘, 더 빠르게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잠자리에 드는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그렇게 다시 기분 좋게 새벽 시간을 맞이하는 선순환이 반복된다. 아침에 시작된 '작은 성공'이 '오늘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성공들이 쌓여 '인생의 성공'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최근 들어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 등 새벽 시간을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어렵고 피곤하고,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쉽게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모두가 새벽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다. 처한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늦은 저녁 시간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주도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방해받지 않는 '주도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성취감과 '작은 성공'을 맛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고 생각한다.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간결하고, 친근한 문체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참으로 따뜻하게 전달해 준다. 무엇을 강요하지도 않고, 괜한 중압감이 들지도 않는다. 왠지 '나도 따라 해 보고 싶다'는 아련한 기대감을 들게 하는 그런 부드러운 책이다. 삶의 변화를 주고 싶다면, 좀 더 의욕적인 내가 되고 싶다면,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