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플레이브가 두 번째 디지털 싱글을 발매됐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절로 나오는 한 마디.
- 얘들 정말 소처럼 일하는구나!
보통 패션계가 적어도 한 계절은 앞서 나가는데, 플레이브의 행보 역시 최소한 몇 계절은 앞서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이점은 산리오와의 협업이다. 돌판에서 멤버들 모에화를 통해 솜인형을 제작하는 일은 흔하다. 그간 공식굿에는 마스코트 같은 솜인형만 있었다. 이번 콜라보로 멤버를 산리오 캐릭터와 매치해 솜인형을 내놨다. 당연히 랜덤이었지만 나는 운 좋게 폼폼푸린으로 분한 노아를 뽑았다.
21일에는 드디어 플레이브가 고척돔에 입성했다. 이전 앙코르 콘서트는 라이브 뷰잉으로 봤다. 처음 본 라이브 뷰잉의 느낌은 '아, 괜찮다'였다. 지방러들의 경우 서울 외출이 어디 쉬운가. 왕복 교통비에 숙박비도 추가될 수 있는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그것은 꽤 괜찮은 대체재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콘서트날 고척돔 공연을 예고했고 그게 바로 21일이었다. 그날부터 숏폼에 콘서트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여러 변화가 있었고, 현장에서 보았다면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을 포퍼먼스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영상을 바라보는 내 눈엔 애정이 반, 부러움과 체념이 반이었다.
데뷔 후 약 1년 후 첫 콘서트 때도 티켓팅이 실패했다. 그래도 그땐 귀퉁이 자리긴 해도 구경은 했었다. 공연장 사이즈가 커지면 뭐 하나? 팬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 내 한 자리가 없는데... 그래서 이번엔 아예 시도조차 안 했다. 티켓팅 실패 100 % -> 팬클럽 가입 안 함(하루 먼저 예매할 수 있음) -> 하루 늦으니 티켓팅 실패 1000%. 악순환이다.
이번엔 아예 콘서트를 강 건너 불구경했다. 그리고 숏폼 영상을 보던 오늘 아침, 나는 내 머리를 쳤다. 서울은 못 가도 라이브 뷰잉이나 위버스 스트리밍은 충분히 가능한데 왜 안 했을까? 팬심이 빠졌구나, 빠졌어. 나는 '바보야'를 외치며 내 머리를 콩콩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