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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May 28. 2024

오감을 느껴서 좋은 하루

기분 좋은 시작

요즘에 계속 마음이 조급했다. 해야 될 건 많은데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없고, 집안일도 제대로 신경 못 쓰는 것 같고, 아이들한테는 짜증과 화를 내는 날이 많아 미안하고,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날도 많아 몸과 마음이 지쳤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몸도 가볍고 기분이 다.






먹는 즐거움

아침에 신랑과 아이들한테 삶은 달걀을 챙겨줬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어 금세 한 개를 다 먹었고, 첫째도 맛있었는지 두 개를 먹고 갔다. 맛있는 게 먹은 달걀과 달리고 와서 먹은 치킨과 달달한 라떼가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줬다.



달리는 즐거움

달리는데 몸에 와닿는 바람이 좋아 손과 팔로 더 느껴보고 싶어 양팔을 벌리고 뛰어봤다. 예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팔을 벌리고 뛰었던 장면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땐 '왜 저렇게 뛸까? 힘들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그 자세라는 걸 알게 되니 '바람을 느끼는 게 좋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고,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도 듣고 풀내음도 맡으니 좋다.



휴식의 즐거움

아이들 어릴 때 뛰어놀라고 한 트램펄린이 거실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지금은 내가 잘 사용하고 있다. 위에 누워있으면 딱딱하지 않으면서 붕 떠있는 느낌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변에서는 다른데 놔두고 왜 여기가 편한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난 누워있으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따스한 햇살과 나무의 푸르름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 누워서 책도 읽으니 그동안 조급하고 바쁘게 지냈던 시간들에서 벗어나 뭔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해진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마음을 관리해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이렇게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글 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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