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주에 했던 단풍구경이 생각난다. 동네에서 잠깐 한 거였지만 그때의 기분 좋음이 아직도 느껴진다.
날이 따스해서걷기좋았던날. 나무에 달려있는 단풍잎과떨어지는낙엽을 보는 것도,밟았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맞으며 걷는 것도,자리에 멈춰서사진을 찍고 있는 부부의모습을보는 것도좋았던,소소한 일상에서느낄 수 있는그런 행복한 날이었다.
곱게 물든 단풍잎들은 사람들에게 잠깐의 가을느낌과 행복을 남기고 낙엽이 되어 사라진다. 한 해를 담은 예쁜 나뭇잎들이 일반 쓰레기로 분리돼 자루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면서 서글프기도 하다.지금은 잠시 사라지지만, 봄이 되면 새잎이 돋아나 또 다른 한 해를 보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겠지?
나무에 매달려한 해를 잘 살아가고, 마무리를 하고, 또다시 살아가는 것처럼우리도 하루를 잘버텨내며살아가고, 마음의짐도 한 번씩 내려놓고나만의 고요한시간도 가지면서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