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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Sep 26. 2024

금방 지나간 추석연휴와 한 주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

지난주는 추석연휴가 있어 시간이 더 금방 지나갔다. 친정을 먼저 들렸고, 시댁에 일찍 내려가야 돼서 연휴 이튿날 새벽 5시에 시댁으로 출발했다. 추석연휴라 그런지 우리처럼 일찍 출발한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대로였으 세 시간 반, 많이 걸려도 네 시간이면 갔을 거리인데 이날은 5시간이나 걸렸다.


이번에는 내비가 이상하게 다른 길을 알려줬고 정체구간이 길었다. 기사를 보니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도 같은 상황이었다. 어느 지역은 좁은 논길을 알려줬는데 2km를 가는데 5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평소 통행량이 적은 도로로 안내했는데 차들이 몰리면서 정체가 됐다고 한다.


무작정 내비만 믿고 움직여서는 안 될 것 같지만 지금은 또 없어서는 안 되는 거라 어찌 됐든 보고 가야 되는 게 맞지만, 우리처럼 빠른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몰릴 거라는 건 염두에 둬야겠다. 옛날에는 이정표만 보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편해진 거에 감사해야겠다.






셋째 날은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돼서 재료준비를 하고 전을 부치느라 바빴다. 시골이라 마당에서 전을 부칠 수 있었는데 공기도 좋고 바로 앞에 산을 보면서 부치니 힘들지 않았다. 저녁엔 맛있는 고기도 궈 먹으면서 시댁식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넷째 날은 추석 당일이라 오전에 제사를 지내고, 오후엔 급 바닷가 근처 숙소에서 일박을 했다. 동해바다라 물도 깨끗하고 날씨까지 좋아 하늘도 맑고 예뻤다. 두 아들은 오랜만에 바닷가에서 하는 물놀이라 신나는지 한참을 놀았다.


마지막날은 집에 오기 위해 오후에 출발을 했다. 막힐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덜 막혀 평소대로 잘 왔다. 길다고 생각했던 명절이 금방 지나가서 아쉬웠다.






주말엔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을 갔다. 추석연휴 때 아쉽게 하루만 잤던 것도 주말에 다시 갈 수 있어서였다. 예약한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자식들 덕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울컥했다. 결혼 전에 이런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때는 왜 그러지 못했나 싶다. 앞으로는 이런 시간들을 많이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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