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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Nov 22. 2024

단풍나무와 낙엽

낙엽을 보면서 든 생각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주에 했던 단풍구경이 생각난다. 동네에서 잠깐 한 거였지만 그때의 기분 좋음이 아직도 느껴진다.


날이 따스해서 걷기 좋았던 . 나무에 달려있는 단풍잎과 떨어지는 엽을 보는 것도, 밟았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맞으며 걷는 것, 자리에 멈춰서 사진을 찍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던, 소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날이었다.







곱게 물든 단풍잎들은 사람들에게 잠깐의 가을느낌과 행복을 남기고 낙엽이 되어 사라진다. 한 해를 담은 예쁜 나뭇잎들이 일반 쓰레기로 분리돼 자루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면서 서글프기도 하다. 지금은 잠시 사라지지만, 봄이 되면 새잎이 돋아나 또 다른 한 해를 보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겠지?


나무에 매달려 한 해를 잘 살아가고, 마무리를 하고, 또다시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하루를 잘 버텨내며 살아가고, 마음의 짐도 한 번씩 내려놓고 나만고요한 시간도 가지면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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