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놔둘 물건이 있어 급하게 올라가다 마지막 계단에 걸려 넘어지면서 양쪽 무릎을 세게 박았다. 둘째 하원시간이 가까워져 조급해진 마음에 몸이 앞섰나 보다. 1층에서 마주쳤던 이웃이 소리를 듣고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아픔보다는 민망함에 괜찮다고 말하며 얼른 집으로 들어왔다.
평소대로 움직여도 맞출 수 있는 시간인데, 뭐가 그리도 급했던 건지! 자주 늦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이 마지막 코스라 어쩌다 1~2분 늦는 건 이해를 해주셨을 텐데. 한편으로는 붓고 멍들기만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 신랑이 일하다 무릎으로 넘어져 뼈가 골절돼 수술을 한 적이 있어 크게 다치고 않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감사했다.
뭔가 시작할 때도 같다. 마음이 급하면 오히려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실수할 수 있고, 후회할 일들을 남길 수 있다. 급하면 넘어지기 마련이니 천천히 하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