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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다쟁이 Dec 17. 2021

최승자를 읽는 밤

12월, 시를 읽는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대신 시집을 보라는 글귀 때문에.

비스듬히 누워 찬찬히 소리 내어 읽는다.

이게 뭐지.

처음 느껴본 언어의 맛이구나.

시구에 빨대 같은 눈을 꽂고 들이마신다.

도수 높은 낱말들은 목구멍을 타고 흐르고

독한 말들에 밤마저 비틀거린다.

오늘 밤은 유독 시리다.

공기보다 차가운 영하의 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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