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말한마디,행동 하나에 욱! 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그걸남편 혹은 친정엄마에게 토로하면 너 참 예민하다, 꼬였다 타박하며 나를 탓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면 될 것을, 웃어넘기면 될 것을 꽁하고있다고.
처음 그 말을 내뱉은 사람들은잘못이 없다. 꼬아 듣는 내 귀가, 상처받은 내 마음이, 끄집어낸 내 입이 문제가 됐다. 매번후회를 했지만 결국 또 말을 내뱉고 마는 나였다. 공감받지 못할 마음이면 나누지나 말것을.
그건,네가 문제인 것 같아.가족들이 하는 말에 왜 상처를 받고, 마음에 담아둬?가족들이 설마 하니 너상처받으라고 하는 말이겠어?남도 아니고.남들은 그런 말을 안 하지요.
뭘 모르시나 본데... 엄마의'다 너를 위해 하는 말'들이 가장 큰 상처를 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에게 듣는 나의 단점들은 빼박이니까. 네가 그때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 모든 갈등은'내가 끄집어낸 말'과 '내 성격적 결함'때문으로 귀결되었다.원인 제공자는 매번 뒤로 빠졌다.
자꾸왜 과거 얘기를 하냐는데. 그때 그게 온전히 내 잘못만은 아닌데 다내 잘못이라고 하니까.과거가 정리되어야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지.
예민해서, 꼬여서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게 아니다. 나를 탓하거나, 무시하거나, 비교하거나, 비난하는데... 그들이 웃으면서 말한다고 나까지 웃어넘길 일은 아니었다. 가시 박힌 부분을 콕 짚어내면 그런 의도로 (말) 한 거 아니라고,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되레버럭 하니 또 내 잘못이 되었다. 가해자가 된 피해자?
남들에게 하지 못할 말은 가족에게도 하지 않는 게 좋을까? 가족에게도 숨길 건 숨겨가며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게 좋을까?내감정과 생각들을 그들과 꼭 공유할 필요는 없나?그들은 내게 그랬었나?
마음 같아서는 이제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극단적인가 싶으니? 이제부터라도 어떤 사건에 대해 (사적) 감정은싹 빼고 있었던 사실만말할까.뉴스 앵커들처럼육하원칙에 따라 말하면 내 감정에 동의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할 일도 없겠지. 성격 참 꼬였네, 란 말도 듣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