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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Ah Nov 21. 2022

남들처럼 살고 싶어졌다

이왕 가진 거 좋은 것도 갖자

글을 쓰지 않았다.

책도 읽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한 나의 일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고단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고단했고 몸이 고단했다.

너무나 고단한 마음은 몸을 고단하게 했고 아프게 했다.

아픈 몸은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지 못하게 했고 뭘 잘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

4월의 마지막 날, 지긋지긋했던 그곳을 떠난 후의 내 삶은 오히려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지게 할 만큼 힘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생각보다 운영이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나를 보면서 엄마 아빠는 안쓰러워하지만 결국 모든 감당은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몇 달째 잠을 못 자고 있다.

아니다. 몇 년째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한다.

아는 동생이 그러더라

“언니는 왜 남들 가진 거 다 가지고 있어요? 왜 안 좋은 것들까지 다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예요? 안 아프면 좋은데..”


남들 다 가진 거 갖지 못했다.

남들 같은 마음의 여유라거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라거나, 금전적인 여유라거나 그런 거.

그래서 가져야겠다.

남들 다 가진 행복도, 남들 다 가진 긍정적인 마음도, 잘 될 거라는 믿음도, 금전적인 여유도. 하하하


다 가져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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