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영화감독 1화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일까, 꿈으로 밥 벌어먹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6시에 일어나 회사로 향한다.
그 누구는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곤 한다.
“왜 영화만 하지 않아?”
그렇다, 나도 영화만 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봉준호 감독님도 박찬욱 감독님도 되지 못한다.
정확히는 그들만큼의 몸값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출근한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해서 영화감독을 해낸다.
영화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애가 타게 만드는 것일까.
허구의 세계일지라도 누군가의 삶이기 때문일까?
누군가는 공감해 나갈 수 있는 이야기라서 하곤 하는 걸까?
내 답은 ‘세계’에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추상적인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삶에서 만나는 수많은 질문 중 유독 와닿는 하나를 꺼내어 세계를 만든다.
하나의 인물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인물의 서사를 만들고, 인물 간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사부작, 사부작거리며 써 내려간 글이 실제 인물이 되고, 실제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