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만난 사람은 왜 영화가 되는가

일상에서 캐치하는 영화 소재

by 희안 Heeeahn

회사를 재직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내가 보는 세상은 무척이나 좁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가장 큰 움직임으로 세상을 돌아다녀도,

그 공간은 결국 내가 속한 환경일 뿐이다. 한계가 있다.


하지만, 회사라는 환경에 처해진 순간부터 우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하게 된다.

인상 깊게 보는 단 하나의 인간 군상이 있다.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의 긍정적인 점을 찾아 배우는 사람'이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자신이 싫어하는 그 사람의 단점만을 찾아 나설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이 사람은 그 와중에도 좋은 점을 발견해 낸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적용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나에게 다양한 인물이 되곤 한다.

이렇게 회사에서 만난 사람의 성격은, 곧장 나의 작품에 반영이 되곤 한다.

주로 주인공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에 비유하여 말이다.

아무래도 주인공은 필자를 많이 담게 되고,

그렇다 보니 주위 사람의 특징은 주인공보다는 환경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작품을 쓰며 끝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관객'이 될 것이다.

나는 이 것을 깨닫는 데까지 무려 2년이 걸린 것이다. 정확히는 회사 생활을 시작하며 알게 된 사실이다.

모든 회사에게는 '고객'이 있다. 회사가 판매하는 서비스이든 물건이든을 소비할 고객층.

설명과 이야기의 포커스는 고객층이 되어야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공급자의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그것은 고객에게 닿지 못한다. 되려 단단한 방패로 설명을 막아낼지도 모른다.


영화도 똑같다.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은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는가, 이 이야기를 이해하게 하려면 어떤 연출을 설계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영화는 종합예술이고, 이미지/이야기/연기/미술 등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결국 '관객'이다. 관객이 소화하지 못했다면, 그 작품은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다.



생각보다 영화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대치하여 적용해 볼 수 있다.

모든 경험은 결국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나의 무기가 된다고 했던가.

회사에서 느낀 인간 군상은 나에게 결국 영화의 인물이 되고, 회사에서 배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관객에게 영화를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한 시간으로 존재하게 된다.



간단히 회사에서 만난 군상이 나의 인물로 재탄생한 순간은 이렇다.

주인공 민수는 반장인 기태의 올바름이 좋다. 그 올바름은 자신에게는 없는 올곧은 성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태는 방과 후 같은 반 친구 기찬을 불러 자신의 심부름꾼으로 부려먹곤 한다. 민수가 생각한 올바름이란 어떤 잣대에 의해 움직이는가?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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