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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솔 Mar 02. 2022

기억력 3초 금붕어가 운전을 한다?


우리는 흔히 머리 나쁜 사람에게 금붕어라는 소리를 자주 하죠. 금붕어 기억력이 3초라는 속설에서 비롯된 비유입니다. 저도 항상 어항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제가 키우는 금붕어 '뻐끔이'를 보면서 '쟤는 기억력이 3초라 저 좁은 어항이 바다라고 생각하겠지’ 라는 생각을 종종했어요.




앞으로 이런 생각과 속설을 확 바꿀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연구팀이 금붕어가 스스로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금붕어는 스스로 방향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실험의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하다'입니다. 금붕어가 육지의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운전하여 방향을 조절하다니.. 정말 놀랄 노자가 따로 없는데요. 실험의 시작은 특수한 차량의 개발부터 시작됩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위해 FOV(fish-operated vehicle)라는 특수한 차량을 제작했는데요. FOV는 4개의 바퀴가 부착된 금속판 위에 플라스틱 수조가 설치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수조 안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막대가 설치되어 있고 이 막대 위쪽에는 LIDAR라고 하는 센서와 소형 컴퓨터 그리고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장치들을 활용해 금붕어의 위치와 몸의 방향을 감지하여 금붕어가 앞으로 헤엄치면 FOV도 앞으로 이동하게 되는거죠.




그 다음 과학자들은 금붕어가 들어있는 FOV를 3~4미터 정도 크기의 방에 놔두었습니다. 그리고 방 한쪽에는 분홍색 판을 설치해 두어 만약 FOV가 이 분홍색 판 위로 이동하게 되면, 금붕어에게 자동으로 먹이가 주어지게 됩니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유사하게 진행된 금붕어 운전 실험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금붕어는 처음엔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분홍색 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자 금붕어는 FOV를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데 성공하게 되었죠.




이번 금붕어 운전 실험을 통해 동물들도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고 학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는데요. 목표를 위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운전까지 성공한 금붕어, 앞으로 금붕어 = 바보라는 속설은 사라지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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