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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펑크마녀 Apr 18. 2024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반짝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그때와 같은 농도로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앞으로는 결코 없으리라는 사실이 못 견디게 쓸쓸해지기도 한다. 마음이 상하기도 다투기도 한 것도 모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앞으로 우리는 마음 상할 일도, 다툴 일도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더 이상 다툴 정도로 가까이 있지 않을 것이니까 마음이 상할 정도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니까. 더 이상 그때처럼 어리광 부려서는 안 되는 걸 아니까 어른이니까. 이걸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단념이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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