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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펑크마녀 May 20. 2024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루 종일 멀미가 나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딱히 있는 건 아닌데 목소리로 치환되는 이야기를 내뱉고 싶다 내게서 좋은 향이 난다며 무슨 향수를 쓰는지 물었던 이에게 향수와 같은 향의 핸드크림 샘플을 가져다주었다 각종 향기 나는 너무 많은 걸 사용하고 있고 향수도 여러 개 뿌리는지라 그 자리에서 무슨 향수를 쓰는지 알려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에 그는 필름지 샘플 하나도 기뻐하며 받아주었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이런 걸 나눌 정도의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그러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사이에도 무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게 있고 그것이 내가 쉽게 내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작은 호의를 보이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 그냥 누군가의 미소를 보고 나도 미소 짓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멀미는 계속된다 매일은 계속될 수 있을까?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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