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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주 Jun 07. 2019

[영화후기] 넷플릭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후기


희대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를 보고 후기를 쓴다.


실화 영화의 매력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이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왜 실화영화에 사람들은 끌릴까? 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꾸며놓으면 인기를 끌긴 하지만 안전하게 실화를 바탕으로한 컨텐츠가 많이 생산되곤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렸던 영화는 바로 한국영화 '암수살인'이다. 이번 55회 백살예술대상에서도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암수살인은 한국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들을 소재로 했고 신파적인 요소나 극적인 요소가 배제되어 보는 내내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 중 하나이다.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이라고?'라고 감탄사가 나오면 실화 영화는 성공이다. 영화를 볼때 모든 사람들은 허구적인 요소에 집중해서 본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일이 실화라고 생각하는 순간 놀람과 공포를 더 느끼는 듯하다. 이게 실화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왜 죽였는가?



영화에선 왜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을때 언론과 대중들이 집중하는 부분은 살해동기 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왜 죽였는지는 중요하지않다. 그리고 죽이는 과정 또한 집중해서 보여주지도 않고 실제 그런 장면도 거의 없다. 오직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잭 에프론)의 시점에서 그를 사랑했던 리즈(릴리 콜린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의 이야기 치고는 분위기가 전혀 어둡지도 않으며 오히려 발랄한 음악이 많이 나온다. 그렇기에 영화가 뻔하지 않았고 흥미롭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연출자는 일반적으로 살해동기나 자극적인 살인 과정에 빠져있는 언론과 대중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어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것. 왜 죽였으며 어떻게 죽였는지에 가려진 피해자의 억울함과 인간 생명의 존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악마의 사랑



악마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한글 제목은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이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 악마로 표현되었던 테드 번디가 사랑했던 여자는 단 한명 리즈였던 것 같다. 테드가 판결을 받고 10년 후 사형되기 직전에 찾아온 리즈에게 자백을 한 것으로보아 테드는 리즈를 진정 사랑한 것으로 보인다. 리즈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수 차례 거짓말했던 그가 처음 진실을 이야기한 것은 사랑의 힘이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다. 연쇄살인마도 사람이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는 있을 것이다.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악마도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있을까?


시어도어 로버트 번디


실제 테드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사실 이 영화의 원작은 테드 번디의 전 여자친구였던 엘리자베스 클로퍼가 쓴 책이다. 영화가 끝나서 엔딩크레딧이 나오면서 실제 테드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는데 매우 흡사하고 비슷하다. 특히 캐롤 앤 역할을 했던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정말 똑같이 분장한 것 같았다. 넷플릭스로 시청한 사람이라면 바로 '살인을 말하다 : 테드 번디 테이프' 라는 다큐멘터리가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테드의 성장환경은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정상적이지 않았다. 사생아로 출생했고 어머니를 누나로 대했으며 외조부인 샘은 외조모와 반려동물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테드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 는 없지만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워싱턴 대학교에 편입하여 생활하는 동안 다이앤 마조리 진 에드워즈 라는 여자와 사귀게 되는데 일류 로스쿨을 가려다 실패하여 다이앤에게 차이게 된 것이 범행 동기로 작용된 것으로 본다. 여기에서 그의 주 살인 목표가 정해지는데 자신이 사귀었던 다이앤과 같은 아름답고 지적인 여대생이었다. 이 후 이야기는 영화와 같다.


돋보적인 연기



얼굴만봐도 살인마 같은


영화에서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돋보였다. 배우들이 배역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고민하고 연기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테드를 연기했던 잭 에프론은 얼굴만봐도 살인마의 테드를 느낄 수 있었고 리즈 역할의 릴리 콜린스도 연쇄살인마를 사랑했던 감정선 연기 훌륭하게 소화한 듯 했다.  메이즈 러너의 트리사로 알고 있는 카야 스코델라리오 배우도 비중은 크진 않지만 캐롤 앤의 역할을 외모부터 완벽하게 재연해냈다. 이런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있게 보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각각의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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