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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주 Jun 07. 2019

[영화후기] 넷플릭스 킹덤 후기


넷플릭스 미국 외 국가 최고 자체제작비(회당 20억)가 투입된 드라마 킹덤 시즌1을 보고 리뷰를 쓴다.


왜 좀비물에 사람들은 열광하는가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존재


우리나라에서는 '부산행', 아직 보지 못했지만 대표적인 미드 '워킹데드' 등 좀비를 소재로한 영화가 매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한다. 일찍이 미국에서 흥행한 코드이나 이것이 대중화되면서 한국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좀비물에 사람들은 열광할까?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불멸한다는 것은 수 천년동안 바래왔던 인간의 숙원이다. 진시황이 불로초에 집착했던 것처럼 죽지 않고자하는 인간의 갈망은 현 시대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근데 우리는 '죽지 않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라고 물음을 던진다. 인간이 불멸하고자 하는 희망이 투영되었지만 과연 그게 인간일까 라는 아이러니한 형태가 좀비가 아닐까 싶다. 즉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좀비가 컨텐츠화 되면서 인간을 공격하는 악역이나 재난으로 변모했고 전염되거나 죽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좀비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도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삶과 밀착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가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하여 컨텐츠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킹덤'에서의 좀비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


킹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고 얘기하는 것만 같다. 보통 재난영화에서 다루듯 재난에 의해서 죽는 것보다는 재난이라는 상황에서 서로 치고 박는 갈등 상황에 의해 죽는 것을 표현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이와 같이 킹덤에서도 보는 내내 다른 좀비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좀비가 그렇게 까지 무섭지 않았다. 세자인 이창(주지훈)이 죽기살기로 좀비로 부터 구했던 백성들은 결국 자신 때문에 죽게되는 장면은 이러한 것을 극명히 말해준다. 또한 조학주(류승룡) 좀비를 만들어 실험하는 장면은 그 무엇보다 좀비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이용하는 인간이 훨씬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임을 알려준다.


'게임' 같은 연출



좀비 죽일 파티원 구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연출이라 생각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필자로서 킹덤을 보면서 한편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마 캐릭터가 강하고, 주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그렇게 느낀 것일지 모른다. 동래에서 빠져나와 상주로가는 여정에서의 캐릭터 구성은 마치 게임 파티원 같으며 리더는 세자 이창(주지훈)으로 먼저 나서서 싸우진 않으니 딜러의 역할 정도 되겠다. 무영(김상호)는 탱커, 의녀인 서비(배두나)는 힐러, 영신(김성규)은 총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거리 딜러. 조금 우습지만 의도할 만큼 게임 내에서의 파티원 구성과 비슷한 연출이다.


또한 중간마다 지역을 보여줄 때(예를 들어 동래, 한양, 상주 등) 그 경관 또한 게임 속 공간 이동 시 보여주는 것과 비슷해보인다. 아니면 각 왕국의 특징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 미드 '왕좌의 게임'과 비슷하다. 수 많은 좀비 무리가 사람들을 공격하고 벽을 세워 이를 방어하는 점도 '왕좌의 게임'의 거대한 얼음벽을 사이로 두고 백귀와 대립하는 구도가 비슷한 것 같다.


시즌1 마지막 회차에서 서비(배두나)가 "햇볕이 아니라 온도였어"라는 대사로 인해 온도가 내려가는 드라마 내에서의 계절 배경이 시즌2에서 엄청난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은  '왕좌의 게임'을 상징하는 유명한 대사 "Winter is coming"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따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으나  드라마의 흥미요소를 높여준다는 장점도 있는것 같다.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수천억을 투입하여 제작한 외국 드라마의 비견될 정도의 퀄리티면 환영할 일이다.


풍자가 빠질 수 없는 사극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먹어?"


김은희작가는 항상 사회에 문제점을 꼬집는 극본을 써왔다. 이번 킹덤도 마찬가지로 그런 장면들이 많다. 계급 구조가 뚜렷한 조선시대에서의 지배 계층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한 횡포를 저질렀던 일부 배역들이 좀비에게 당하는 장면은 어떻게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반면에 한양에 있는 높은 계급의 있는 사대부들은 궁궐에서 잘먹고 잘살고 그외 지역의 평민들은 좀비로 변하여 서로 싸우는 모습에서 지금 사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 가 없다.


킹덤은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역의 연기로 인해 깎아 내리는 부분이 많지만 스토리나 캐릭터, 연출 부분에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아직 시즌1이라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가 되지 않았지만 긴박감 넘치는 장면도 많고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밀지를 건네며 내통한 자의 정체나 3년전에 있었던 일 등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이 많아 시즌2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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