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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주 Jun 07. 2019

[영화후기] 넷플릭스 블랙미러 후기


기술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SF 옴니버스 드라마 넷플릭스 블랙미러를 보고 후기를 쓴다.


단편 소설



반전이 넘치는 단편 소설집을 선물받는 느낌


넷플릭스 블랙미러는 밴더스내치라는 시청자가 스토리를 보면서 선택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컨텐츠가 화재가 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처음 시청하는 사람은 블랙미러가 어떤 드라마에 제목인줄 알지만 그러지 않다. 블랙미러라는 큰 소설 제목이 있다면 그 안에 시즌별로 다양한 단편 소설(이야기)가 존재하는 식이다. 보면 알겠지만 시즌마다 하나하나 보다보면 단편 소설집은 읽는 느낌을 받는다.


블랙 미러라는 제목이 굉장히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미디어의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검은 거울이고 검은 거울은 우리가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TV 등의 기기를 껐을 때 보이는 화면과 그 화면에 비친 우리들을 의미한다.


옴니버스 구성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미국의 환상특급과는 비슷하지만 블랙미러는 소재가 미디어, 기술 발달의 부작용에 대한 주제에 촟점을 맞춘다. SF 드라마라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현재 살고있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점이 좀 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 시즌 중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시즌 3의 추락과 시즌 4의 USS 칼리스터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추락(Nosedive)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추락이라는 제목과 다르게 파스텔톤의 배경과 옷차림의 여자가 등장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시대는 현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SNS 평점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시대. 블랙미러의 다양한 이야기 중 시즌 3의 추락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 현실과 매우 밀접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평점을 난리는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


주인공 레이시는 4점 초반의 평점(5점 만점)으로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지만 더 좋은 평점을 얻기위해 어린 시절 친구 나오미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여 만회하려 하다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면서 감옥까지 가게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점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평점을 받으려는 인간의 욕심(사회 시스템 자체가 자극한다), 가진자가 더 갖고 없는 자는 더 없는(평점이 높은 사람들끼리 결혼하고 연대를 맺는) 부익부 빈익빈 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단점과 그것을 부추기는 SNS, 미디어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면



우리는 언제까지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 심을 숨기고 가식적인 행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다. 이를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가면을 쓴 채 진실되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편한 진실이 사실 우리 시대의 통용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많은 대중매체는 리얼예능, 관찰카메라 예능(나혼자산다, 전참시와 같은)등으로 대답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정교한 가면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능에서도 솔직한 입담과 꾸미지 않는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 듯이 진정 대중이 원하는 것은 가면을 벗은 모습이다. 드라마 장면에도 나오듯이 가식적인 모습은 티가 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게 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쥬라기 월드와 스파이더맨3 그웬 스테이시 역을 맡은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주인공이였는데 이 역할을 위해 무려 14kg나 증량했다고 한다. 풍자적인 스토리와 주인공의 연기 그리고 미래시대의 판타지적인 파스텔톤 색감이 잘 어울러진 작품이다.


USS 칼리스터



블랙미러의 대표작


USS 칼리스터는 필자가 블랙미러에서 첫번째로 접한 작품이다. 블랙미러가 SF 옴니버스 드라마라고 장르를 칭하듯 그것을 대표적으로 말해주는 편인 것 같다. '블랙미러가 뭐야?'라고 제엑 묻는다면 이 USS칼리스터를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다. 이 작품으로 무려 2018 에미상 TV영화 작품상, 각본상, 음향편집상, 싱글카메라 편집상의 수상을 했다니 대단한 작품이긴 하다.


가상현실 비틀기



가상현실 게임 시대로 가는길


최근 들어 VR기술이 사용화되면서 가상 현실 게임을 컨텐츠가 늘어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학창시절에 '유레카'라는 만화책을 통해 가상현실 게임에 대한 소재를 처음 접했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게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화 되어 상용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나오는 장면에서 그냥 스타트렉과 같은 SF영화 전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전으로 이것은 주인공 로버트 데일리가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였다. 현실세계에서의 쌓인 직원들에 대한 악감정을 그들의 DNA를 통해 자신만의 가상현실 게임으로 옮겨놓고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만들어 풀고 있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가상현실에 있는 캐릭터들이 정말 현실 세계의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과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건 과연 가상현실에 복제된 사람들은 진짜 존재인가 아닌가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의문이 들도록 가상현실에 복제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작품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비틀어 표현한다.


스타트랙 축소판



짧지만 강한 SF영화를 본듯한


스타트랙을 모르더라도 이 작품을 보면 스타트렉을 떠올릴 것 같은 분위기 연출이 잘되어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사교성이 떨어지는 찌질한 역과 가상현실에서는 권위주의적인 데일리 함장역을 동시에 잘 소회해낸 제시 플레먼스의 연기도 좋았다. 모든 연기자들이 어쩔 수 없이 1인 2역을 소화해야 했는데 그 역할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 같아 흥미로웠다. 이런 임팩트 있는 단편영화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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