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구매생활
또 추석 시즌이 돌아왔다. 마케터가 가장 바빠지는 시즌.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지! 현금 선호도가 높다지만, 여전히 명절 1등 선물은 건강식품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코로나팬더믹, 셀프케어 시대가 되며 젊은 연령층에게도 자신을 위한 건강식품 소비가 점차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있다.
브랜드, 판매처마다 워낙 대폭 할인하는 시즌이라 평소 건강식품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쯤 선물용으로 눈길을 주거나 개인 건강을 위해 저렴할 때 경험해보려는 관심이 높아진다. 매년 건강식품 판매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홍삼환, 침향환을 많이 찾는 시즌이기에 비슷한 상품들 속에서 검색하다가 지친 이들도 속출한다. 가격, 디자인, 크기, 효과, 브랜드 인지도 등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들은 구매자마다 다르겠지만 본질은 품질이다. 같은 가격이면 원재료가 더 좋은 것, 비슷한 구성이면 더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돈을 쓰는 게 더 이득이고 합리적이지 않을까.
건강식품은 금액대별로 수많은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따져볼 2가지를 다뤄본다.
쏟아지는 광고와 브랜드 속에서 우린 어떤 건강식품을 선택해야 할까?
물건 구매 시 고려사항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입에 들어가는 식품에서 만큼은 다른 것보다 이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봄직하다.
✅ 어떤 원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먹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원재료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식품의 경우, 연예인이나 셀럽의 광고에 현혹되어 정작 중요한 제품의 재료와 함량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기도 한다.
TIP.1 어떤 원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올바른 건강식품 스펙 확인 방법
침향환(홍삼환)은 주로 침향, 홍삼, 녹용, 당귀, 산수유, 벌꿀을 주재료로 만들어진다. 침향 대신 목향을 쓰는 곳도 있고, 홍삼 대신 인삼을 쓰는 곳도 있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들어가는 원재료, 부재료는 대부분 유사하다. 다 비슷비슷한 사이에서 꼭 따져봐야할 부분을 정리했다.
✅ 제품 후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확인
✅ 원재료 함량의 합이 100%가 맞는지 확인
✅ 원산지가 투명하게 기재되어 있는지 체크
✅ 알 수 없는 명칭의 첨가물 유무 확인
(ex. 합성 향료, L-글루탄산나트 륨, 폴리덱스트로스, 글리세린, 잔탄검, 젤란검 등)
오프라인으로 직접 구매한다면 패키지 뒷면에서 찾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면 상세페이지 하단 쯤에서 볼 수 있다. 함량을 다 더했을 때 똑같이 원재료 100%라 하더라도 함량의 표기법이 달라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고형분, 추출물, 혼합물 같은 단어가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ex. ▶ 녹용 10% or 녹용 추출물 10%(고형분 0.1%)
과거 전통 방식으로(약탕기에 탕약을 달이듯) 모든 원재료를 한번에 넣어 달여내는(배합하는) 방식으로 식품을 만들 때는 녹용 10% 처럼 원재료 + 함량의 단순 명확한 표기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녹용을 별도로 추출한 녹용액에 다른 재료의 농축액들과 섞어 배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식품의 경우 녹용 추출물 10%(고형분 0.1%) 와 같이 표기된다.
물에 희석된 상태로 양만 많은 것보다는 원재료 고유의 성분과 영양이 얼마나 고스란히 담겼는지를 봐야한다.
원산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입산에 대한 불안도가 높다. 하지만 국내 생산이 안 되거나 오히려 해외 생산지의 품질을 더 인정해주는 원재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산 침향, 러시아산 녹용이 있다.
침향나무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천연으로 분비한 수지가 수백 년 이상 침착되어 단단해진 덩어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열대지역에서만 소량 생산되며,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에 등재될 만큼 귀한 원재료이다.
러시아 고지대 초원에서 목초를 먹고 자유롭게 자란 사슴들의 뿔엔 강인한 생장력이 담겨 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방목하는 만큼 조직이 조밀하며, 러시아는 녹용 가공 과정에 필요한 기술력과 노하우도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 수급이 가능한 원재료는 우리 땅에서 자란 좋은 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TIP.2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조시설 및 과정 따져보기
이 작은 침향환 한 알을 빚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공정이 들어간다. 크게는 원료입고▶보관▶조제▶포장▶배송 과정으로 나뉘는데, 좀 더 자세히는 아래와 같다.
이 많은 공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식품은 꼭 확인해야 할 인증마크가 있다. 바로 해썹(HACCP),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이다.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위생관리체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관리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안전 관리 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WHO 등에서도 해썹 적용을 적극 권장한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 제조를 위해 작업장의 구조, 설비, 원료구입, 생산, 포장, 출하 등 전 공정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제도.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위생용품 등에서 쓰이고 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내 건강에 도움을 받기 위해 건강식품을 먹는다. 건강을 위한 식품이라면 당연히 위생적이고 인증받은 시설에서 체계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제조시설을 실제로 가볼 수 없으니 소비자들은 막연하게 위생적으로 만들어졌겠거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막연하게 믿는 것보다는 위생과 관리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받은 곳임을 쉽고 빠르게 알 수 있으니 최소한 HACCP(해썹) 마크는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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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 상품의 상세페이지나 상품 패키지에서 이 모든 것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체크해보기를 바라면서, 건강식품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쉽고 분명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