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다낭 Chapter 3

언어의 벽은 성교육을 시켜줬다

by cogito

"나 영어 못 하니 오빠가 사다 줘"


익숙해진 해외여행이라지만

그래도 언어의 벽은 현실보다 두려움이 크다

의사소통은 언어가 아닌 눈치인데

막상 언어가 자유롭지 못한다는 현실은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다낭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는 마술에 걸렸다

여행일자도 주기를 고려해서 잡았는데

예상다 일찍 시작을 한 것이다

언어의 벽에 와이프는 본인이 마트에 못 가겠다며

나에게 생리대를 사다 달라고 했다


참... 한국에서도 사본적 없는 것을...

이런 건 좀 본인이 사면 안되나?

나 또한 결제할 때 점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보면 어떡하지?

라는 구시대적이고, 건강한 성교육을 받지 못한 티를 낸다


다행히 리조트 근처에 k마트가 있었다

생활용품 쪽을 가니 생리대가 보였다

아.. 쫌 비교해 보고 사야 하는데, 이 공간에서

오래 머물러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비교도 못하겠다

나도 사본적이 없으니.. 어떤 게 좋은 것인지 어떻게 안담?

어렸을 때 집에 가는 길에 여자속옷 브랜드 eblin 매장 앞을

항상 빠르게 지나갔던 기억이 생각났다

매장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빠르게 걸어갔던

순수했던 나의 어린 시절...


아무튼 보통 5일은 하는데.. 몇 장이 필요한지...

아무런 정보 없이 구매하려니 미치겠다

너무 저렴한 것은 쫌 그렇고...

쿨링기능? 이건 뭐지? 자동차 냉풍시트 같은 건가?

더운 나라니까는 쿨링 기능 있는 게 나으려나?

일단 쿨링기능이 있는 것으로 8매짜리를 샀다


몇 시간 뒤..

와이프가 화를 낸다

쿨링기능이 파스를 붙인 느낌이라는 것이다

왠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ㅋㅋ


이거 하고는 잠을 못 잘 거 같다며

다른 거 사 오라고 한다

아.. 놔...


그래서 마트로 다시 향했다

한번 경험했으니..

이제 주위 시선 따위는 신경 안 쓴다

난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진정한 성교육이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고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베트남 다낭에서

나는 건강한 성교육을 받았다

언어의 장벽이 훌륭한 교육을 시켜줬다


여보.. 그래도..

한국에서는 나 시키지 마...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