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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un 28. 2024

출간의 바탕이 되었던 브런치북

'일 잘하는 팀장' 출간 후기

출간 과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책 ‘일 잘하는 팀장’ 출간의 바탕이 되었던 브런치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일 잘하는 팀장’은 두 개의 브런치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2021년 8월에 발행한 ‘시작하는 리더를 위해’이고, 다른 하나는 2022년 2월에 발행한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봅시다’이다.


브런치에는 ‘매거진’이라는 것과 ‘브런치북’이라는 것이 있다. ‘매거진’은 100개 이상의 글도 담을 수 있고, 구성을 언제든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반면, ‘브런치북’에는 최대 30개까지의 글만 담을 수 있고, 일단 발행하면 구성을 바꿀 수 없다. 말하자면, 매거진은 온라인 콘텐츠에 가깝고, 브런치북은 (온라인으로 이용하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서적에 더 가까운 셈이다.


나에게는 현재 14개의 매거진과 7개의 브런치북이 있다. 보통 매거진으로 글을 연재하다가, 글의 개수가 쌓이면 일부 글을 발췌하여 브런치북으로 엮는다. 그 7개의 브런치북 중 가장 먼저 발행된 브런치북이 바로 ‘시작하는 리더를 위해’이다.


가장 오래된 브런치북이지만, 동시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브런치북이기도 하다. 각각의 글은 읽는 데 5~6분 정도 걸리는 분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글 하나를 쓸 때 평균적으로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리고, 가장 오래 걸린 글은 6시간 정도 작업했던 것 같다. 사실, 글을 기획하고 자료를 수집한 시간까지 생각하면 훨씬 많은 시간이 브런치북 ‘시작하는 리더를 위해’와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봅시다’에 소요되었다.


출간의 바탕이 되었던 브런치북들이지만, 사실 이 브런치북들도 백지부터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그 기원이 또 있었다.



한때 마인드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할 때도 마인드맵으로 파이썬에 대한 정리를 했고, 회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마인드맵으로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한 사항들을 정리했다. TODO 목록을 마인드맵으로 구성한 적도 있다. 그렇게 만든 수많은 마인드맵 중에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마인드맵과 ‘게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마인드맵이 있었다. 이 두 마인드맵은 이직할 때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 마인드맵이었다. 이직을 위해 작성한 것이다 보니, 여러 번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 마인드맵들이 각각 나중에 브런치북 ‘시작하는 리더들을 위해’와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봅시다’로 발전되었다.


마인드맵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카테고리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읽었던 훌륭한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각 카테고리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여 두었다. 그리고, 카테고리마다 몇 개씩의 주제를 선정하여 총 30개의 브런치글을 기획하였다. 이런 과정을 두 번 반복하면서 두 브런치북의 토대를 만들게 되었다.


애초에 마인드맵부터가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보니, 이후의 작업들도 그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마인드맵도 여러 번 수정한 결과물이었는데, 그것을 브런치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또 여러 번 정제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심지어, 출간 과정까지 생각하면, 책 ‘일 잘하는 팀장’은 꽤 많은 제련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인 셈이다. 물론, 완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게 공을 많이 들인 브런치북들이지만, 막상 출간을 위한 원고 작업을 진행해 보니, 기존의 브런치북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온라인으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하나의 책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기획을 상당히 치밀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책을 만드는 마음가짐으로 브런치북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브런치에는 출간을 꿈꾸는 작가들이 많이 있다. 출간을 꿈꾸며 발행된 브런치북도 많은 것 같다. 그 많은 브런치북 중에서 실제 출간으로 이어지는 브런치북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주제로 브런치북을 만들더라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쟁 브런치북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정말로 출간을 원한다면, 분명한 목적성, 자신만의 이야기 스타일, 치밀하게 준비된 구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새로운 브런치북들을 계획하고 있다. 이 글이 담길 브런치북처럼 출간과 상관없이 만드는 브런치북도 있지만, 출간을 생각하고 구성할 브런치북들도 있다. 그리고, 그 브런치북들은 이제까지의 브런치북들보다는 훨씬 체계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그냥 글을 모아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프로젝트’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과연 그 결과가 두 번째 출간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브런치북들보다는 훨씬 만드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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