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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Oct 14. 2024

피드백을 수집하자

입시 학원에서는 수강생의 시험 결과나 수강 태도에 대해 적극적인 피드백을 한다. 그래야 수강생의 성적이 오르고, 수강생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입시 학원의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은 조금 다르다. 직장에서도 신입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다. 모든 팀과 구성원들에게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목표가 따로 존재한다. 따라서, 신입 직원의 업무 태도나 성과에 대해 적극적인 피드백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신입 직원 스스로 피드백을 수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됐다’는 말에 만족하지 말고, 더 좋은 성과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바빠서 먼저 피드백을 주기 어려워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기도 한다.


범위를 넓게 잡자


기본적으로는 내가 작업한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만 받는다면 너무 좁은 범위의 피드백만 수집하게 된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피상적인 내용만 듣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피드백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


일단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고 그에 대해 의견을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판단과 선택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과정에 대한 피드백이 더 중요할 수 있는데,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은 같은 작업의 품질만 높여주지만, 과정에 대한 피드백은 내가 하는 모든 작업의 품질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수집하면 좋다. 인간관계가 조직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 그에 비해 공식적인 교육이나 피드백 과정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집하지 않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자기 일로 바쁘다. 따라서, 피드백을 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청이 너무 포괄적이면 피드백을 줄 부분을 찾아야 하고, 피드백에 포함되는 내용도 많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반면, 요청이 구체적이면 피드백할 부분을 찾을 필요가 없고 답변도 간결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양질의 피드백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해 피드백을 얻고 싶다면 최근에 있었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확히 어떤 부분에 있어 피드백을 받고 싶은지 밝힐 수 있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 어떻게 거절 의사를 밝혔는지 말하고, 그런 거절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상황 설명 없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고 하면, 상대방은 내가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떠올려야 하고, 그 가운데 피드백할 부분을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심지어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작업 과정에 대한 피드백도 마찬가지다. 전체 과정을 펼쳐 놓고 피드백을 요청하기보다는, 내가 특별히 피드백을 받고 싶은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요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래머라면 전체 코드를 봐달라고 하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로직을 구성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묻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수집하자


피드백은 대체로 ‘주관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가급적 많은 사람으로부터 수집하는 것이 객관성을 확보하기에 좋다. 게다가 직장 생활은 어차피 많은 사람들과 얽히며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


협업 과정을 예로 들면, 나와 협업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의 협업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다. 그러면 같은 대상을 놓고서도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주제를 꺼내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너무 거칠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의견을 종합하여 적절한 수준을 정할 수 있다. 혹은, 상대방에 따라 협업 방식을 달리 하는 것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에게 너무 큰 피드백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다양한 사람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여러 번 피드백을 요청할 생각이라면, 한 번의 피드백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픈 마인드를 갖자


피드백을 요청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할 것이다. 괜한 얘기를 했다가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드백을 수집하려면 먼저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어필해야 한다.


피드백을 요청하기 전에 불편한 내용도 얼마든지 들을 의사가 있으며,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반론을 제기하거나 핑계를 대지 말고 무조건 수긍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오해를 풀기 위해 이야기를 꺼낼 때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라고 먼저 수긍하면서 반대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내가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을 때, 양질의 피드백을 반복해서 수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 범위를 넓게 잡자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수집하자.

인간관계 등 직장 생활 전반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하자.

2.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상대방이 쉽게 피드백을 구성할 수 있게 하자.

피드백에 대한 부담이 적어야 반복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3.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수집하자

피드백은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여러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 종합할 필요가 있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특성을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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