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에서든 서로 일이 많다고 싸운다.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하려는 태도를 바탕으로 서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청을 바탕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그 기저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은데, 그래서 갈등을 해결했는가?
경험상 갈등은 해결되기보다는 시간이 흘러 상황을 직면하게 되면,
보통 두 가지에 의해 강제적으로 결정이 되었다.
1. 힘의 논리에 의한 승복
2. 감정 호소에 의한 양보
이것도 나름의 설득이 된 것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갈등의 어원을 통해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
갈등1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a. 일이나 사정(事情)이 서로 복잡(複雜)하게 뒤얽혀 화합(和合) 하지 못함의 비유(比喩ㆍ譬喩).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갈은 칡뿌리 갈근을 가리키며, 등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어이다.
칡의 경우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지만, 등나무는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줄기를 타며 서로 엉겨 붙은 모양이 갈등의 어원이 되었다.
즉, 갈등이란 근본부터 서로 복잡하게 엉켜있어 화합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갈등을 해결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힘에 의해 주장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거나, 감정적인 호소에 의해 양보하는 것은 갈등 해소가 될 수 없다.
참을 수 있을 정도까지 최대한 참고 양보한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양보의 문제점은 언젠가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데에 있다.
을의 연애자는 참다가 이별을 고하게 되어있고, 독재자는 언젠가는 또 다른 강력한 힘에 의해 죽게 된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지나갈 수 있는 가벼운 문제라면 양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마주해야 하는 문제라면 양보하는 것이 좋은 전략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갈등을 양보하지 않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갈등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이 서로 많다고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자.
이 상황에서 본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를 찾는 것일까?
"누군가는 여기서 거짓말을 주장하고 있다"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도록 회사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다"
"저 A라는 사람 성격이 괴팍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나의 발생한 현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은 현상학을 배우는 것이다.
안세권 교수님은 현상학이란 현상 자체에서 답을 찾는 접근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갈등이 하나의 현상임을 이해해야 한다.
현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갈등적인 상황은 피곤하고, 너무 복잡해서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갈등적인 상황을 일단 회피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복잡하게 엉켜있게 된다.
갈등을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상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다.
만약, 갈등을 주체적으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상학을 배운다면 시도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