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성공한 CEO, Jules가 시니어 인턴인 Ben을 만나며 인생의 굴곡을 함께 겪는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를 지금까지 적어도 5번 넘게 보고 또 보며
이젠 영어만 들어도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는데요.
가끔 방 청소를 하거나, 혼자 무언가를 할 때면 영화를 라디오처럼 틀어 놓기도 해요.
제가 왜 이 영화를 좋아하나 생각해 보니,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사업을 성공시킨 Jules의 삶이 제가 원하는 삶의 형태와 비슷했어요. 물론, 남편이 바람피운 것과 하루 종일 정신없는 삶을 사는 건 별로였지만요.
무엇보다 이 영화에 나오는 Ben이란 인물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던 거 같아요.
제가 인생의 스승, 모토에 대한 갈망이 있는 편이에요. 해가 바뀔수록 나이는 먹어가지만 스스로 객관화를 해보면 한 없이 부족한 것들 투성이라... 무언가 어른 다운 어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었죠.
인생 공부에 핵심만 쏙! 뽑아 듣겠다.
뭐 이런 얄팍한 생각은 아니에요.
인생을 먼저 걸어본 사람들이 말하는 건 현명하고 또 농익은 것들이 많아 저에겐 새로운 생각을 해주는 계기가 되곤 했었거든요. 그게 좋아요.
아마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Ben이 삶을 살아가고, 일하는 태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 또 주변인들에게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 마지막에 Ben이 Jules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 Ben: You remember the day I drove you to the warehouse? You were giving me the wrong direction and all that?
- Jules: Yeah. I remember.
- Ben: Yeah. Okay. Well, I stood in the back, and I watched you show the workers how to fold and box the clothes. I knew then that was why ATF was a success. No one else is ever gonna have that kind of commitment to your company, Jules.
- Ben: I never had anything like this in my life. Not many people do. This big, beautiful, exiciting things that you created. It's a dream, isn't it? You should feel nothing but great about what you've done.
자신의 회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을 하자 회사 직원들은 전문적인 경영 CEO를 고용하고 실무에서 더욱 일 할 것을 추천했고 Jules는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낸 이 회사를 누군가에게 맡길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있는 상황이었죠.
그때 Ben이 위에 대사와 같이 Jules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인턴으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누구보다 Jules 개인과 조직을 위한 조언이자 격려의 말이었죠.
참 따뜻하면서 현실을 직시 할 수 있는 냉정한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Jules가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기로 결정하며 끝이 납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특히 사람이 하는 말은 잘 믿지 않았었죠.
사실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긴 해요. 그런데 과거에 비해 조금은 융통성이란 게 생긴 거 같아요.
그땐 제 삶에 경계와 날이 서있었고, 그걸 오롯이 혼자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던 탓인지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Ben과 같이 좋은 사람도 이 세상엔 많은 거 같아요.사람과 연결된 관계성이 얼마나 큰 자산이며, 또 말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느낄 수 있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