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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스피킹을 위해 알아야 할 영단어는 몇개?

나는 영단어를 얼마나 외워야 하는 거지

<영단어는 몇 개나 있을까?>


먼저 이 세상에 영어 단어는 몇 개나 있을까? 물론 단어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고, 그 뜻 또한 변하고 있다. 언어란 어떠한 법칙처럼 고정되어있는 진리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을 뒤로하고 영어 사전에는 몇 개의 단어가 있을까?


영어 사전에는 약 170,000개의 단어가 있다. 한 단어의 변형 형태는 같은 단어라고 친다. 예를 들어 run, runs, ran은 모두 한 단어에서 변형된 형태이므로 같은 단어로 친다. 그렇지만 runner는 명사로 다른 뜻을 가지기에 다른 단어로 치부한다.


물론 이 모든 단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지구 상에 몇 없을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들은 몇 개 정도의 단어를 알고 있을까? 평균적으로 70,000개의 단어를 알고 있다. 와우, 칠만 개. 1부터 7만까지 세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원어민은 평균적으로 7만 개 정도의 단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안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어휘와 관련하여 "안다"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동적 어휘와 능동적 어휘>


'수동적으로 알고 있는 어휘(Passive Vocabulary)'와 '능동적으로 알고 있는 어휘(Active Vocabulary)'

수동적으로 알고 있는 어휘는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알고는 있는 어휘들이다. 우리도 알고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정부 당국", "담화", "병력", "동향", "내림세" 등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많다. 이런 단어들을 "수동적 어휘"라고 하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은 "능동적 어휘"라고 한다.


능동적 어휘는 우리가 평소에 말할 때나 글을 쓸 때 사용된다.

수동적 어휘는 우리가 평소에 읽거나 들을 때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원어민이 가지고 있는 능동적 어휘의 개수는 수동적 어휘의 개수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어휘, 즉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능동적 어휘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뉴스에 나오는 내용을 우리가 이해하긴 하지만, 실제 말할 때는 신문기사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능동적 어휘 개수에 따른 영어 스피킹 레벨을 구분해보자.>


1. 생존 가능 레벨(Survival Level) : 300-600 단어

 능동적 어휘가 300에서 600 단어 정도를 가지고 있으면 해당 사회에서 생존은 가능하다. 보통 이 정도 어휘를 가지고 있으면 그 국가나 문화권을 관광하는데 문제가 없다.


2. 대화 가능 레벨(Conversational Level) : 1,000-3,000 단어

 1,000에서 3,000개 사이의 능동적 어휘를 가지고 있으면 대화가 가능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당신은 일상 대화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고, 당신이 하는 말들을 외국인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 레벨에 오르는 시점부터는 영어 회화를 하는데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찾아온다.


3. 고급 레벨 (Advanced Level) : 6,000-10,000 단어

 6,000 단어 이상의 "능동적 어휘"를 가지고 있으면 당신은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또는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정도 레벨에 오르면 당신은 접하는 모든 영문 매체를 이해하며 실력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


4. 원어민 레벨 (Native-like fluency) : 10,000 - 15,000+a 단어

10,000개 이상의 능동적 어휘를 가지고 있으면 당신은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게 된다.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원어민은 10,000개 이상의 "능동적 어휘"를 가지고 있다.




<양 보다 질>


스피킹 레벨을 보면 당신의 목표에 따라 알아야 할 단어의 양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수동적 어휘"들이 아니라 "능동적 어휘"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아는 것을 아무리 많이 알아봐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 특정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저 오늘 아침에 진짜 맛깔난 특식을 섭취했어요." 이 문장은 잘못된 문장도 아니고 틀린 표현도 아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이런 식의 문장을 말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쓰이면서 동시에 자연스러운 어휘들을, 어느 상황에서 써야 자연스러운지에 대한 감을 갖춰야 한다.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이 생긴다.


1. 어떤 단어들이 "능동적 어휘"에 들어갈만한 단어인가?

2.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 표현을 자연스러운 상황에 쓸 수 있는 감이 생기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쉽다. 언어학자들은 자주 사용되는 영단어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Frequency list라고 한다. 거의 매년 발표되는 자료이다. 이 단어를 보면 신기하게도 상위 1,000개의 단어들이 대화의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상위 10,000개의 단어들이 대화 97퍼센트를 차지한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얼마나 많은 영어 텍스트를 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말한 텍스트는 꼭 문자 텍스트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한 음성 텍스트 역시 똑같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접하느냐가 당신의 어휘 감을 잡아준다. 당신이 Frequency List 상위 10,000개를 달달 외운다고 해도, 만약 당신이 문장 속에서 그 어휘들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원어민이 아닌, 제2언어로서 영어를 접하는 우리들은 영단어를 익히는데 순서가 있다. 일단 처음 접한 언어를 빠르게 외워버리더라도 이는 수동적 어휘가 된다. 잊지 않게끔 자주 반복하면서 수동적 어휘를 능동적 어휘로 전환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06년 Frequency 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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