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 - 소주 준비물 4
술집에 가서 자리에 앉으면 보통 안주를 먼저 시킵니다. 그리고 술을 고르죠. 안주가 나오기 전까지 숟가락, 젓가락을 놓고, 물컵에 물을 따릅니다. 다음에 자연스럽게 찾는 것이 있습니다. 앞치마죠. 밝은 색 옷이거나 어두운 색 옷이거나 안주를 흘리거 튀는 경우에는 신경이 쓰이니까요. 없으면 술 마시는 내내 불편하더라구요. 물론 안그런 사람도 많지요.
제10준비물_앞치마
소주를 마실 때는 고기나 국물이 있는 안주를 많이 먹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다보면 취하게 돼서 옷에 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흘립니다. 이 때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앞치마입니다.
대부분의 술집은 소주 제조사들이 판촉용 나눠주는 앞치마를 사용합니다. 앞치마에 소주 브랜드가 크게 써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소주를 마실 때 소주 브랜드의 앞치마까지 걸치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인다고 합니다.
제11준비물_주문벨
술을 마시다 보면 추가로 소주나 안주를 주문하게 됩니다. 이때 작은 술집에서는 ‘여기요’, ‘이모’, ‘사장님’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규모가 큰 술집엔 주문벨(호출벨)이 있습니다.
주문벨을 누르면 ‘딩동’ 소리와 함께 주방 모니터에 해당 테이블 번호가 나타나 어디에서 추가 주문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주문벨은 소주가 아예 적혀 있어 누르면 바로 소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홀이 너무 넓은 식당은 직원들이 손목에 수신기를 차는 곳도 있습니다.
주문벨은 한국에만 있어 외국인들이 항상 신기해 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수출하고 싶습니다.
제12준비물_냅킨
냅킨의 용도는 누구나 알듯이 음식을 먹고 입가를 닦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주를 마실 때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받침대로 자주 쓰입니다. 소주와 맥주의 칵테일 ‘소맥’을 섞을 때 커버로 쓰이기도 합니다.
10~15cm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냅킨을 펼치면 20~30cm의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입니다. 냅킨은 대부분 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드물게는 두루마리 휴지를 냅킨으로 사용하는 술집도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두루마리 휴지를 아예 ‘토일렛 페이퍼(toilet paper)’ 즉 ‘화장실용’으로 지정돼 있어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당황하곤 합니다.
제13준비물_물티슈
물티슈는 식사나 술을 마시기 전에 손을 닦는 용도로 쓰입니다. 술집에서는 제공하는 물티슈의 종류는 두 가지입니다. 부직포 재질의 1회용 물티슈이거나 면재질의 수건입니다. 요즘은 1회용 물티슈가 대세입니다. 물티슈는 비닐팩에 한 개씩 개별 포장되어 있습니다. 비닐팩 안에는 돌돌 말리거나 접혀 있는 촉촉한 물티슈가 들어 있습니다. 물티슈를 펼치면 20cm내외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손을 닦기에 좋게 되어 있습니다.
술집에 따라서는 동그랗고 납작하게 건조해 압축해 놓은 티슈도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길어지면서 물을 머금어 물티슈의 기능을 합니다.
소주 준비물을 봤는데요. 이제 정말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글 그림 퍼니준 소주 아티스트
*모든 글과 그림의 저작권은 퍼니준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