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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vieve Dec 25. 2022

4년째 썸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렇게 안 날 수가 있습니다

2019년부터 매년 맞이한 호주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한국과 날씨가 반대이기 때문에 정말이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다들 집 앞에 장식도 하고 크리스마스 캐롤도 거리에서 종종 흘러나오고는 하지만 한국의 그 분위기와는 또 다르다.

내가 기억하던 크리스마스는 보통 연인과의 날이고 새해는 가족들과 함께였던 것 같다. 하지만 호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둘 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연휴이다. 파트너를 초대해서 함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유학생들이나 해외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은 아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더군다나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심지어 마트도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고요하게 느껴진다. 나는 매년 파트너와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친구들과 야외에서 오후 파티를 했다.

친구가 만들어 온 크리스마스 트리 비건 페스츄리와 크리스마스 파티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다 같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떠들고 사진을 찍고 기념하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기분 내는 것은 충분했다.


밤에 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사람도 없는데 뷰는 너무 좋은 명소였다. 보니까 남자친구와 2주년인가 3주년 때 왔던 곳이었다. 아마 이곳은 더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원래는 이맘때쯤이면 엄청 더워야 하는데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선선한 날들이 대부분이었다.

휴대폰 속 갤러리를 보니 작년 오늘의 나는 파전에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같은 명절에는 왜인지 한식이 땡긴다.  생각해보니 고추장도 라면도 없네. 조만간 사러 나가야지.


다들 평안한 크리스마스와 연휴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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