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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밥 May 06. 2021

아프리카는 나라 이름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대륙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를 대신해 ‘아프리카’라고 퉁치는 보도행태 못마땅

아프리카는 국명 아니라 대륙명.... 미국 중국 다 넣어도 넉넉한 넓은 육지

9쌍둥이는 말리·기부는 탄자니아·아프리카남성은 스페인 국적

아프리카 대륙은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동유럽과 이태리 프랑스 독일을 모두 집어넣을 수 있을만큼 광대한 대륙이다.

“아프리카 이런 나라들에선 백신 보급이 쉽지 않겠네요?”

2021년 5월 6일 TV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잘사는 나라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뉴스를 보도하는 한 언론사(YTN)의 앵커는 ‘아프리카 이런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내 귀에 꽂힌 이유는 ‘아프리카는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사실 그 앵커만의 문제는 아니다. 

같은 날 아프리카를 검색어로 검색한 다수의 기사들에선 아프리카 소재 특정 국가를 대신해 ‘아프리카’를 고유 명사로 사용했다. 아프리카에서 9명을 한꺼번에 출산한 여성이 있는데, 이는 세계 기록(기존 최다는 8명)이다. 그런데 그 여성이 9명의 쌍둥이를 낳은 곳은 말리인데, 말리라는 국가명을 대신해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고 보도가 이뤄진다.

계단에서 여성을 민 범죄 기사도 있다. 보도 제목은 ‘백인 여성을 민 아프리카 남성’이 제목이다. 혐오 범죄로 보일만한 범죄를 다룬 기사다. 문제는 그 남성은 아프리카계 스페인 국적 소유자다. 범죄 장소는 프랑스 파리다. 여자가 먼저 남자를 때렸고, 이를 피한 다음 남자가 여자를 밀었다. 문제는 흑인 남성이 순전히 가해자로, 백인 여성은 순전히 피해자로만 묘사된다는 점이다. 또 흑인 남성의 국적(스페인)보다 피부색(검정색)이 더 중요한 요소였을까하는 점도 의문점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한명이 어린이날 기념으로 1억원을 기부한 것도 보도됐다. 여기서도 국명은 사라지고 대륙 이름인 아프리카로 눙쳐져 있다. 기사의 제목은 “아프리카 아동 위해”다. 초록우산재단에 기부를 한 것인데, 재단은 기부 받은 자금을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왜 우리는 국가 이름이 아닌 대륙 이름을 사용하는 데 유달리 익숙한 것일까.

아프리카 국가 대신, 대륙 이름을 사용해 보도하는 유사 사례는 우리 주변에선 부지기수다. 아프리카엔 모두 54개의 국가가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은 미국과 중국을 넣고도 한참이나 남음이 있을만큼 광대한 곳이다. 10억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대 대륙이다. 인류가 처음으로 탄생한 곳도 이 곳이고 과거엔 제국의 침략을 받았으나 오늘날엔 고도 성장하는 국가(나이지리아·이디오피아·남아공)들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는 국가명이 아니라 대륙 이름이다.


▶계단에서 확… 백인 여성 밀어버린 아프리카 남성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europe/2021/05/06/WHFVHH5ATFHFPCKQ7A52AWGR5U/

▶아홉 쌍둥이 아프리카서 태어나... "딸 다섯, 아들 넷"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0506068000704?input=1195m

▶BTS 제이홉, '어린이날' 1억원 기부…"아프리카 아동 위해"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504_0001429278&cID=10601&pID=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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