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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한 Apr 01. 2022

모든 음식은 비건이다- 남미 플랜트랩

All the food is vegan

비건인 콜롬비아 출신 셰프가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도 비건 요리를 맛있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레시피를 고심했다는 남미 플랜 트랩. 메뉴판을 보면서 이 많은 음식들이 비건이 가능하다는 것이 꽤나 놀랍다.

에피타이저(부르스케타)


비건 빵 위에 올리브 스프레드, 토마토와 야채가 올라가 있다. 올리브 파테, 발사믹, 올리브 오일이 한데 어우러져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고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하다. 토마토와 양파 등의 야채들은 특유의 싱그러움이 가득해 그 자체만으로도 이다음에 어떤 메인 음식이 나올지 기대하게 만든다.


후무스 플래터

수제 후무스의 고소함은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가진 올리브 파테와 함께 할 때 더 살아난다. 플랫 브레드 엔 발사믹과 올리브 오일로 담백함이, 사이드로 나온 파프리카, 당근은 아삭함을, 호두는 고소함을 모두 가지고 있어 후무스와 즐기기에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내보인다.


까수엘라 뇨끼


스페인어로 냄비를 뜻하는 까수엘라. 거의 크림 뇨끼만 먹어왔던 탓일까 감바스와 비슷한 모습의 뇨끼를 보고 흠칫 놀랐다. 양송이버섯, 가지, 토마토, 파프리카, 마늘, 파프리카까지 각종 채소와 쫄깃한 뇨끼를 빵과 함께 먹을 때면 쫄깃함과 고소함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한입 더 베어 물게 된다. 무쇠 주물 팬 덕분에 음식은 먹는 내내 따뜻함을 유지해 기분 좋은 식사가 된다.


스테이크 하와이안 피자


스테이크와 치즈라니. 비건 음식점에서 스테이크 피자를 먹을 줄 예상이나 했을까. 두유로 만든 치즈의 식감은 비지를 연상케 한다. 우리가 알던 치즈처럼 쭈욱 늘어나진 않지만 그 풍미가 치즈와 매우 흡사해 친구들과 한입 먹고 일제히 “와, 치즈다, 치즈 맛이다.”를 외쳤다. 토핑으로 올라간 스테이크는 한 겹 한 겹 쌓아서 만든 콩고기인 걸까 신기하게도 결이 느껴진다. 탱탱하면서도 결이 있는 고기. 고소함과 스테이크 소스를 머금어 풍미가 살아있는 고기. 수제 토마토소스는 풍미가 넘쳐흐르는 식재료가 어우러지게 하면서 자신의 풍미도 잊지 않고 뽐낸다.



남미 플랜트랩에서의 음식 여정은 바로 근처의 비건 카페 '카페 거북이'까지로 이어진다. 비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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