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Tracklist 01. Papercut 02. One Step Closer 03. With You 04. Points Of Authority 05. Crawling 06. Runaway 07. By Myself 08. In The End 09. A Place For My Head 10. Forgotten 11. Cure For The Itch 12. Pushing Me Away
#1. It's like I can't Stop What I'm Hearing Within 21세기와 함께 빛을 발한 Nu Metal(New Unknown Metal). 이름이 의미하듯 메탈의 뿌리에 온갖 접붙임으로 탄생한 이 장르는 '메탈이냐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논쟁거리를 낳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게 Nu Metal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앨범이 등장했으니, 바로 이름부터 Nu Metal스러운 본작 <Hybrid Theory>입니다.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이끌며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서 Diamond 인증을 받아버립니다. KoRn, Limp Bizkit, System Of A Down, Slipknot, Rage Against The Machine 등 Nu Metal로 구분지어지는 많은 선배 밴드들이 닦아놓은 터에 장르적 전형을 따르면서도 대중성을 손에 거머쥔 쾌거를 거둔 것이죠.
#2. Takes Me One Stp Closer To The Edge 이 앨범은 무려 4개의 곡(One Step Closer, Crawling, Papercut, In The End)을 싱글로 냈고, 나중에 발매한 리믹스 앨범인 <Reanimation>에서 싱글 컷된 "Pts.OF.Athrty(Points Of Authority)"까지 합하면 5곡이 싱글로 나옵니다. 역시 가장 우선적으로 귀에 꽂히는 건 리드 싱글인 "One Step Closer"일 텐데, 보컬인 Chester Bennington의 싱잉과 스크리밍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곡입니다. 국내에서도 "In The End," "Faint," "Somewhere I Belong" 등과 함께 초기 단단한 Linkin Park의 음악의 대표적인 곡으로 여러 방송 매체에 등장한 바 있죠. Mike Shinoda의 비중이 작긴 하지만, 딱 떨어지는 Metal 사운드에 Hiphop적 요소가 잘 드레싱되어 Limp Bizkit에서 진일보한 느낌의 음악입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In The End"는 반대로 Mike Shinoda의 랩핑이 주가 되며 "One Step Closer"와 구성적으로 대구를 이룹니다. 나긋나긋하게 가다가 후렴에서 폭발하고 bridge에 가서 절정을 이루는 이 곡의 구조는 후속 앨범인 <Meteora>의 리드 싱글 "Somewhere I Belong"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며, 본작에서는 "Papercut"과 "With You" 또한 같은 구성을 보입니다. 다만 위 두 곡은 "In The End"에 비하면 Metal에 Rap을 얹은 느낌이 더 강하죠. 이렇게 같은 듯 다른 구성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단점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사실 사운드가 좀 더 다양화된 <Meteora>에 비해 <Hybrid Theory>는 처음에 들으면 곡들이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곡마다 Chester와 Mike의 비중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구성이어도 곡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앨범을 반복해 들으면서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 귀를 기울이면 Linkin Park가 이 앨범에 부은 노력을 극한까지 캐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Keep That In Mind, I Designed This Rhyme 밴드의 프런트맨은 당연 Chester지만, Linkin Park의 전신인 Xero를 결성하고 이후로 쭉 음악의 기본을 담당한 멤버는 Mike입니다. 일본계 미국인인 Mike Shinoda(참고로 Shinoda는 일본식 이름이며, 성은 Kenji입니다)는 Rap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기타와 피아노 등을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는 실력자입니다. 작곡과 프로듀싱도 해내는 데다, 대학 전공이 일러스트여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재능도 뛰어나죠. Mike가 있음으로 Linkin Park가 Linkin Park다울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DJ를 담당하는 한국계 미국인 Joe Hann 역시 단순한 DJ가 아닙니다. MIDI 패드를 통해 전통적인 밴드를 넘어서는 사운드를 더해주며, 영상감독으로서 Linkin Park 음악의 여러 뮤직비디오를 직접 감독한 바 있죠. 앨범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Mike의 색과 달리 Joe의 흔적은 일견 약해 보이지만 Joe의 솔로곡이라 할 수 있는 "Cure For The Itch"를 비롯하여 Joe의 스크래칭과 MIDI 패드를 이용한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단조롭고 비슷비슷한 기타 리프들 사이로 새로움을 더합니다.
앨범 타이틀인 'Hybrid Theory'의 핵심이죠.
#4. Why I Played Myself This Way 유명한 곡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빠르고 달리는 곡인 것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록곡들의 가사를 보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가사를 잘 읽어보면 내면 심리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보컬인 Chester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에 기반한 가사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후속 앨범인 <Meteora>에서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Linkin Park의 초기 음악들을 듣다 보면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특히 <Hybrid Theory>는 가사와 곡들에서 우울감이 잘 그려지는 앨범으로 느껴집니다. Chester 특유의 분노 서린 스크리밍은 아마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점을 참고해서 이 앨범을 감상하면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Summary 메이저에 데뷔하자마자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전까지 많은 고생을 했었기에 내공이 쌓인 결과물이 <Hybrid Theory>인 만큼 이들의 성공은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Nu Metal 계열의 밴드들이 추구해 온 독창적 사운드에 있어서는 다른 밴드들과도 차별화된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Meteora>에서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Hybrid Theory> 역시 실험적 사운드를 찾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20년이 지나도 전혀 퇴색했다 느껴지지 않는 음악. 그 이론을 두 귀로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6. Recommendation - One Step Closer - Points Of Authority - Crawling - In The End - Cure For The 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