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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Nov 24. 2024

사서의 하루

아침부터 밤까지 사서의 업무는 계속된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왜 도서관에 없을까?

댓글에 "사서 선생님의 하루가 궁금해요"라는 댓글이 있어서 작성하는 글

사실 이 글은 쓰면서도 작성하기 어려운 글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료실이나 데스크에 있는 사서의 일과가 궁금할 텐데 

꼭꼭 숨어서 사무실에 있는 사서가 더 많기 때문이다.

누구를 중심으로 이야기할까?


일단 여러분이 가장 많이 보는 자료실 사서를 중심으로 말씀드린다면,


개관 전 출근하여 각종 기기를 킨다. 

컴퓨터, 도서검색기, 자가대출반납기 등

날이 좋을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신문을 정리한다.  

9시 전후로 무인반납기에 있는 책을 반납처리하고, 예약도서는 알림 발송을 보낸다.

예약만기일이 전날까지인 책은 다음 예약자에게 순번을 넘기거나 정리해서 서가로 보낼 준비를 한다. 

여기까지가 한 9시 20~30분 정도의 업무인 거 같다. 

어제 열람됐던 책과 반납책을 꽂고, 자리에 앉는다.

(직원이 꽂기도 하도, 소중한 자원봉사자 분이 꽂기도 한다. 

현재 우리 도서관은 사회복무요원이 주로 꽂는다.)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거 같다. 

자리에 앉으면 홈페이지에 있는 민원글이나 내용을 살펴보고

업무시스템에 들어가 그날의 복무(초과근무, 조퇴 등)를 상신하고 새로 처리해야 할 공문서를 처리한다. 

그럼 점심 교대 시간. 점심시간은 진짜 눈 깜박하는 새 지나간다. 


점심 먹고 오후에는 대출 반납 업무를 수시로 하면서

담당하고 있는 다른 업무들을 처리한다. 

요즘의 도서관에서는 자료실에서 달마다 여러 행사를 하는데 

행사의 종류는 북큐레이션, 체험행사, 독서퀴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계획과 예산 지출, 그리고 운영을 위한 물품 정리 등을 한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각 도서관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데, 

이런 것도 업무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틈틈이 서가 정리를 하고 이용자 응대 하면 어느덧 5시 30분

이때부터는 6시에 문 닫는 어린이실을 정리하고, 직원들은 퇴근 준비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서관이 늦은 시간까지 연장해서 운영한다. 

그럼 그날 특근자나, 개관연장 담당 인력들은 남아서 도서관 문을 닫을 때까지 이용자를 응대한다. 

문을 닫기 전, 오픈하기 전 일련의 과정들을 거꾸로 진행하고 

(각종 기기 끄기, 책상 위 널브러진 책들 정리하기, 무인반납함 열기 등)  퇴근 준비를 한다. 

아! 여기서 중요한 건 화장실도 꼭 살펴보기 

이용자가 다 나간 줄 알고, 직원들이 퇴근하고 당직기사님만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이용자가 나가는 바람에 세콤이 출동한 적이 있어서...

항상 이용자가 다 나간 지 꼼꼼히 살펴본다. 


+덧붙이는 글 

그럼 하루종일 책 한 권도 보지 않는 사서의 일과는 어떨까?

사실 이건 내 이야기이긴  한데

주로 내가 하는 일은 기획 협력이라 부르고 실제로 하는 일은 각종 취합 및 보고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당연히 사무실에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책 한번 만지지 않고 지나갈 수 있으며, 다른 사무직과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서류만 파다가 끝난다. 



참고하면 좋을 영상

1. 독서대전 삐끼삐끼 풍무도서관 사서 공무원의 하루(일일공무원 공잡스 ep06)

https://www.youtube.com/watch?v=1W8WeyihWB8


2. 아침부터 야근까지 업무에 200%를 발휘한다! �� 7급 지방사서직 공무원의 하루�

https://www.youtube.com/watch?v=VWLlDx22yBg


*대문사진 출처: [도서관 사서의 하루] 표지: 신산문저, 산과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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