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도서관 꿀팁
20년 전 내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할 때 면접 봤던 회사 중 하나는
전자책 회사였다.
그 당시 대학에서는 전자책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도입되던 시기였고, 전자책 시장이 흥할지 망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자책으로 발간되는 책의 수가 꾸준히 늘고, 대형서점까지 뛰어들 정도로 성장한 시장이니, 전자책이 완전히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책을 접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서점이나 중고서점에서 직접 구매하기
하지만 종이책은 한 권일 때는 가볍지만 여러 권이 쌓이면 무게가 상당하고,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한두 권씩 전자책을 구매하다가, 점차 적응되면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대여 서비스나, 여러 인터넷 서점의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나아가 윌라 같은 오디오북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혹시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전자도서를 빌려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도서관 전자도서관은 https://e-lib.sen.go.kr/index.php
서울시교육청 소속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 대출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원가입을 완료하면 아래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오디오북은 소리로 듣는 책이다. 예전에는 AI기계가 읽어줬다면, 최근에는 성우나 유명인이 편하게 읽어주기도 운전 중에도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전자잡지는 경기도교육청 통합전자도서관에서 화면을 캡처해 왔으며 200여 종의 잡지를 선택해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논문 학술 DB도 검색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콘텐츠는 '다국어 동화콘텐츠' 서비스로 동화를 6개 언어 또는 9개 언어로 번역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링크로 연결해 놓았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원하는 동화를 들으면 언어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출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으니 자신의 회원증이 있는 도서관의 홈페이지에서 전자도서관 항목을 꼭 이용해 보시길 바란다.
+ 덧붙이는 글
1. 전자책 전용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책을 제공하는 회사에 따라 전용 브라우저를 깔아야 한다. (예를 든다면, 교보문고는 교보문고 웹을, 북큐브는 북큐브 웹을 깔아야 한다. )
2. 종이책 처럼 대출자 수가 제한적이다.
종이책을 한 권을 한 명이 읽을 수 있듯이 전자책도 한 권을 3~5명까지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인기있는 베스트도서셀러는 예약 후 대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3. 유명한 책은 전자책이 없을 수도 있다.
일부 유명 도서는 전자책으로 발간되지 않거나, 도서관에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도서관의 대출 시스템이 저작권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도서관용 전자책은 번들로 판매되기도 하며, 예산 제한으로 인해 다양한 책이 들어오지 못할 때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가 등장했다.
예를 들어, 화성시립도서관의 구독형 전자책 소개 페이지를 확인해 보면 구독형 서비스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관심이 있는 독자는 꼭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전자책은 종이책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하며, 공공도서관에서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집 근처 도서관의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독서 경험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