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이후의 선수가 기대되는 이유.
■ 3터치 이상 하지마라. : Z세대 이후의 선수가 기대되는 이유.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3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간결하게, 미리, 빠르게’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지던 시기. 메시와 사비, 이니에스타 등의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공통점을 보거나 혹은 당시 유명한 블로거 등의 분석가에 의해 3번 이상의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관찰 및 발견되었다.
이는 당대 최고인 클럽의 핵심 철학의 일부로, 축구계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왔다.
군더더기 없는 패스 선택 혹은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는 마무리 등으로 ‘간결한’ 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템포에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으며, 볼이 올 상황을 대비해서 본인의 플레이를 계획해두거나 먼저 확인하며 다음 플레이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하며 ‘미리’ 정보를 얻어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빠른’ 플레이에 대한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줄어드는 건 크라이프의 말처럼 몸이 아닌 생각의 속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을 비롯해 심도깊은 이해와 사고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 의해 이는 그저 ‘3터치론’으로 기이한 변형을 일으켰다. 그저 강한 이들이 하니까 왜 하는지도 모르고, 뒷꽁무늬만 졸졸 따라다닌는 꼴은 결국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축구판에 팔리게 되었다.
키워드가 빠진 교육, 다시 말해 가르치는 이조차 이해하지 못한 지도는 결국 선수에게 단지 터치 숫자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고 이유도 모른채 짧은 패스와 점유를 가져가도록 훈련을 했다.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스포츠는 특히나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아야한다. 그래서 많이 알면서 말마따나 세상을 보는 스펙트럼을 반드시 넓혀야한다.
그래서 축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Z세대의 등장이 더 없이 반갑다. 세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Z세대가 이전 세대와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행동에 대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행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정보에 대한 갈망은 분명히 훈련장 뿐 아니라 경기장 안팎 모든 공간과 시간에서 발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물론 여전히 스포츠계, 체육계는 폭력과 욕설 그리고 강압적인 까라면 까라는 시스템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렵지 않게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지도자에 의한 폭력의 자행은 언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러한 깊은 관심과 높은 이해도가 축구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겠냐만은 이미 국내의 프로리그 K리그를 바라보면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일례로 강원에서 뛰는 서민우 선수가 전술에 대한 고견을 자신의 개인 SNS에 올리고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이유를 분명히 알고 행하는 플레이는 개인과 팀을 모두 강하게 만든다.
환경을 조금 더 조성해주고 먼저 아는 이가 정확히 이해한 후 생각을 나눈다면 분명히 더 나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