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술 분석 :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데 도가 튼 음바페와 노련한 피케의 존재.
음바페가 단지 속도만 빠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속도만 빠른 선수는 생각보다 많다.
음바페가 지금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는 이유는 경기의 흐름을 읽는 속도 역시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UCL 16강 바르셀로나와 PSG의 경기에서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마치 현재 최고 존엄을 자랑하는 메시 앞에서 본인의 활약을 시위하듯 증명해 보였다.
베라티가 볼을 받은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수비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자 음바페는 스타트를 끊었다.
베라티에게는 이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확한 패스를 부려줄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데스트와 피케(FB - CB)의 사이로 뛰어들어갔다.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 역시 '수비수 등 뒤에서 뛰어들어온다'는 맥락을 충분히 살렸다.
왜냐하면 데스트가 음바페의 위치를 충분히 인지했지만 스타트를 끊는 타이밍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스텝을 한 번 더 밟았기 때문에 1-2m 정도의 거리는 속도에 자신 있는 음바페에게 아무런 제한이 되지 않았으며 '상대 수비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속이고 시간을 번다'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데스트는 이러한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했으나 노련한 피케는 이미 음바페의 스타트를 인지했다. 영상으로 보더라도 음바페와 가까이 있는 데스트보다 피케가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 통해 역시나 수비수에게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느껴진다.
넓은 뒷공간에서 오프사이드도 없이 침투한 음바페는 슈테겐의 빠른 판단에 의한 전진에 따라 공격이 무효화되는 듯 보였으나 슈테겐의 킥 미스로 2차 공격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음바페는 또 영리한 모습을 선보인다. 킥이 미스가 나자 볼의 궤적은 이미 파악을 끝내고 후방에서 도와주러 오는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며 바르샤의 골문을 끊임없이 노리려고 노력했다.
이 어린 월드컵 위너는 끊임없는 경험을 통해 괴물이 되어간다.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장기를 살리며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지를 빼어나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